[30일 오전 9:00] 농성자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2시간만인 오전 8시25분께 마포소방서 119구급차 등 소방차량 3대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SK건설현장 앞에서 대기중이다. 119구조단은 도착한 즉시 공사현장에 에어매트리스를 들여보냈지만 공사현장내 설치할 곳이 마땅치 않아 안전매트리스만 설치한 상태다.

현장관계자들은 초기 대응과 달리 현재 사태 파악을 위해 침착하게 행동하고 있으며 경찰관계자에게 음식물을 올려주겠다는 의견을 전하는 등 설득작업을 모색중인 것으로 보여진다. 오전 8시30분께 부터 건설현장 정문을 통제하고 있는 마포경찰서는 현재 현장출입문과 그 바로 옆에 전경 100여명을 배치한 상태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을 배치한 것 뿐"이라며 "혹시라도 다른 조합원들이 농성장에 결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타워크레인 아래쪽의 분주함과 달리 농성자들의 표정은 오히려 결연히 느껴진다.

농성단은 "경찰이나 SK건설에서 음식물을 올려준다고 하더라도 절대 받지 않겠다"며 "단체협상 체결이 되기 전까지는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할 것이며,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전 8시45분께 서울 종로구 SK(주) 본사 앞에서 2차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던 상경투쟁단 7명이 농성장을 찾았다. 이들은 농성단을 마주보고 "아자, 아자" 기합을 넣고 농성단들에게 자신들이 온 사실을 알렸다.<사진>

상경투쟁단은  도착하자마자 "밥은 먹었냐" "음식물을 올려주느냐"며 농성장들의 안부를 물었고, "아래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격려를 잊지 않았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농성자들은 상경투쟁단에게 전화를 걸어 "단체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단식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타워크레인 기습점거 상황을 알렸다.

한편 건설산업연맹은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의 타워크레인고공농성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오전 7시께 언론사를 배포했으며 단위노조와 조합원들에게 메세지를 보내, 타워크레인 고공농성단을 찾는 발길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2신> SK건설 관계자 “남의 현장 와서 무슨 짓이냐”
농성자들은 타워크레인 윙 정리 뒤 잠시 휴식 중

[30일 오전 7:50]
오전 6시30분 기습농성을 감행한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농성자들은 오전 7시 현재 플래카드 설치를 완료하고 두차례에 걸쳐 ‘울산건설플랜트 파업 상황’을 알리는 유인물을 현장으로 뿌렸다.

플래카드가 타워크레인에서 처음 내려온 오전 6시50분께 사태를 확인한 SK건설 관계자들은 “남의 현장에 와서 무슨 짓”이냐며 곳곳에서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출근 중에 사태를 확인한 SK건설 관계자는 “우리 현장에는 타워크레인기사, 업체쪽에 조합원들이 없는 것으로 확인한 상황인데 SK와 무슨 연관이 있길래 공사를 방해하느냐”며 “엄연한 불법점검, 무단침입”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쪽으로 급히 달려갔다.

이들은 “타워크레인이 멈추면 공사진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는다”면서 농성중인 조합원들의 사진을 채취하거나 현장에 뿌려진 유인물을 모두 수거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공사현장에 들어간 건설노동자들은 현장정리 및 청소 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 7시10분께 마포경찰서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출동, 농성자들의 사진을 찍는 등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사태가 파악되면 상황을 대처한다며 SK건설 관계자들 및 공사현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탐문중이다.

한편 7시40분 현재 타워크레인 위 농성자들은 비가 올 것을 대비 타워크레인 위를 정리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노동부, 건교부 등 사태해결 나설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
35m 상공의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권혁수 용접분회 홍보부장<사진>과 오전 7시30분께 휴대폰을 이용,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는 죽음을 각오하고 노동부 등 중앙부처가 울산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그곳 상황은 어떤가.
“현장인부를 위장해 잠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생각보다 위험하지도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있을만하다. 다만 비올 것을 대비해 타워크레인 위를 정리했다. 막상 올라오니 맘은 편하다.”



- 왜 고공농성을 계획하게 됐나.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파업이 오늘로 44일차를 맞고 있는데, 건설일용노동자들에게 파업돌입은 직장을 잃는 것과 다름없다. 수많은 집회와 선전전, 노동부와 울산시청, 언론사를 상대로 요구의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환갑이 다된 고령의 건설노동자들이 화장실, 식당, 탈의실을 지어달라는 너무도 당연한 요구에 경찰은 불법파업으로 매도하며 폭력과 구속·연행을 남발하고 있다. 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았다.”


- SK 공사현장에 올라간 이유는.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주요 원청사인 SK(주)는 년간 1조6천억원의 순이익을 보면서도 건설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요구조차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또 하청업체들을 압박해 단체교섭 체결을 가로막고 부당노동행위 및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 요구사항은.

“하루빨리 단체교섭을 체결해서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주면 된다. 먹고, 화장실 가고, 자유롭게 옷 갈아입을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 노동부를 비롯해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가 책임지고 울산 상황을 해결하고, 경찰도 합법적 파업을 보장하고 구속노동자를 석방해야 한다.”



- 올라갈 때 가지고 간 것은.
“1.5ℓ 생수 두 통과 아래에 있는 상황팀과 연락하기 위해 준비한 핸드폰 2개가 전부다.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일 것이다.”



- 현재 수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1일 집회에서 연행돼 불구속 입건으로 나왔다가 8일 울산시청 앞에서 ‘무더기 연행’이 있던 날 운이 좋게도 연행은 피했으나 불법집회 주모자로 몰려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하지만 함께 일하던 동료 13명은 철창 속에서 며칠을 보내고 있다.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송장이 돼서 실려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내 발로 걸어 나가지 않겠다.”



<1신> 울산플랜트조합원 기습 '고공농성'
단체교섭체결 촉구 SK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점거


[30일 오전 6:40]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30일 오전 6시30분께 단체교섭 체결을 촉구하며 서울 마포구 SK 건설공사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현장작업부로 위장한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3명은 오전 6시11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SK HUB 건설공사현장 정문을 통해 타워크레인에 접근했으며, 곧바로 타워크레인에 오르기 시작해 10여분만인 오전 6시22분께 45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는 것에 성공했다.


이들은 곧 타워크레인 윙 부위에 “비정규직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단체협약 체결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 “비정규개악안저지, 권리보장입법쟁취”, “1조6천억원 이익내고 건설노동자 다 죽이는 SK(주) 규탄한다”는 4개의 플래카드를 걸고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에 돌입한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은 권혁수(43세) 용접분회 홍보부장과 정승문씨(39), 차동홍(38)씨 등 3명이다.

한편 울산건설플랜트노조 2차 상경투쟁단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주) 본사앞에서 6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30일 현재 단체교섭 체결을 촉구하는 노조의 파업은 44일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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