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 경제신문이 '금융노조 2개로 쪼개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과 4면에 내보냈다. 이에 대해 기사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금융노조'와 '금발협'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다뤘다", "소설을 썼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이날의 기사가 '제목'에 있어 선정적인 부분이 있고 '내용'도 사실과 다른 내용도 있다. 하지만 금융노조와 금발협은 기사를 놓고 화내기에 앞서 이러한 기사가 나오게 된 이유가 뭘까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듯싶다.

선거가 끝난 지 두달이 되는데 아직도 그 '결과'에 대한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조직이 현재의 금융노조다. 금발협의 경우 그 명칭에서도 나타나듯이 '금융노조'를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조직이다. 하지만 '명칭'만 있을 뿐 '산별노조'를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개별 교섭'등이 얘기되면서 산별을 흔드는 조직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

금융노조 역시 마찬가지다. 조직의 화합과 단결이 전 위원장을 지도위원장으로 위촉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정책과 내용을 발전시켜 5년째 되는 산별노조와 12만 조합원을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반성해야 한다.

금융 노동자들이 구조조정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시간외 노동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두 조직의 간부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금융노조와 금발협 소속 간부들이 임단협을 앞두고 보이는 지금의 모습을 조합원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이며 협상 상대인 사용자측은 또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양분상태가 계속된다면 코앞에 다가온 임단협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사용자단체 관계자가 한 얘기다.

조합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노조가 되고자 한다면, 또 진정으로 '산별'이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금융노조와 금발협은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해 그 차이를 좁혀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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