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씨 마음은 우리가 알죠”

-요즘 MBC TV에서 수요일과 목요일에 방영 중인 '신입사원'이 그렇게 인기라면서요?

- 왜죠?

- 여주인공을 맡고 있는 한가인씨(미옥 역)가 드라마 속에서 극중 세계적인 기업 LK의 비정규직 사원인데요, 회사의 일방적인 해고에 맞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당당히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모습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박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 이 드라마는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하청업체의 접대관행, 학벌지상주의, 낙하산 인사, 직장 내 성희롱 등 우리사회 기업문화의 문제점을 한꺼번에 폭로하고 있거든요.

-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신입사원'에서 계약직 노동자로 출연 중인 탤런트 한가인씨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복직시켜야 한다"는 뜻을 기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하며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직접 표명하기도 했는데요.

- 한가인씨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목소리는 비단 단 의원뿐 아니라면서요?

- 네. 이 드라마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나도 비정규직인데 그 아픔을 잘 알고 있다"며 한가인씨를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답니다.

-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차별받고 고용불안에 시달리지만 하소연할 곳조차 없는, 우리 사회 절반 이상의 직장인들이 결국 이 드라마 홈페이지를 찾아 넋두리를 하는 셈이군요.

-네. 이 때문에 제작진은 한가인씨를 복직을 시켜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다양한 사회풍자를 시도하길 기대해봅니다.

민주노총, 최신식 집회무대용 방송차량 구입해 화제

1년 내내 수시로 집회가 잡혀 있는 민주노총이 최근 음향, 조명시설까지 갖춘 최신식 집회무대용 방송차를 구입해 화제입니다. 민주노총은 이 방송차를 지난 19일 비정규권리입법 쟁취를 위한 국회 앞 결의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는데요. 그 자리에서 무사고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잦은 집회 때마다 무대를 쌓고 하는 작업으로 기동성이 떨어졌다”며 “지난 1년간 집회 통계를 내 보니 향후 2년이면 손익계산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양대노총 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난 22일, 여의도 단식농성장에 있던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우리도 조만간 구입할 것”이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습니다.

청국장으로 노사정 대타협?

비정규법안을 놓고 노사정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교섭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노사정 대타협’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정회를 거듭하면서 교섭이 진행된 그날 저녁, 30여명의 노사정 관계자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여의도 국회 근처 식당으로 갔습니다. 30여명이 한꺼번에 주문하면서 여러가지 음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노사정 관계자들이 만장일치로 청국장을 주문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한 관계자는 “오랜만에 노사정이 합의를 이루어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노사정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비정규법안에 대해, 식사 주문처럼 극적 합의를 이끌어낼지 주목되는 군요

목이 터지더라도 앵콜 받겠다

- 22일 열렸던 한국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수련대회 문화행사에서 민중가수인 류금신씨가 출연을 해 놀라운 열정을 보여줬다고 하던데요.

- 네, 공연에 나선 류금신씨가 노래를 세 곡 부른 뒤 ‘한곡 더’ 신청을 받고 ‘사람이 태어나’를 불렀는데요. 다른 공연으로 목이 쉬어 있던 류씨를 걱정한 사회자가 “노래 한 곡을 더 부를 수 있냐”고 먼저 살짝 물어봤더니 “목이 터지더라도 부르겠다”고 답해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노총 간부들도 이 열정에 반해 다 함께 일어나 박수를 치며 노래 부른 것을 격려해 아름다운 공연이 됐다고 합니다.

- 이밖에 또 다른 출연자인 민중가수 박준씨도 “앵콜곡까지 4곡을 먼저 다부르겠다”고 이야기 한 후 4곡의 노래를 불렀는데도 앵콜을 받아 ‘5곡’의 노래를 부르는 ‘팬 서비스’를 보여줬다고 소식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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