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회째를 맞은 한국사회포럼 업무를 총괄해 온 김윤자 상임집행위원장(52·한신대 교수)을 행사가 끝난 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올해 핵심토론주제들은 한국사회의 흐름에서 꼭 짚어봐야 할 문제들이었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다음 포럼부터는 큰 담론보다는 구체적 현안으로부터 치열한 논쟁을 벌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제언을 내놨다.

- 올해 한국사회포럼이 가졌던 의미는 무엇이었는가.
“사회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전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독도와 북핵 문제로 촉발된 한반도의 평화문제가 보수와 진보 민족주의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 민중노동단체들이 한데 모여 논의를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였다. 그러나 이들 단체 간 밀착연대는 이뤄내지 못했다는 것이 한계였다. 이전에 비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는 보지만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당위적인 연대와 소통에 치중하지 않았나 반성도 된다.”

- 한국사회포럼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은.
“내부의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이를 들어내고 논쟁하는 일들에 아직 많은 회원들이 낯설어하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세력들이 모였다는 것이 포럼의 힘이고 이에 따른 의견 차이들을 소통하는 것이 포럼의 목적인데 이러한 정치훈련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 힘들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올해는 지정토론자를 없애고 청중토론을 도입했는데 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개인 참가자들에게 우선발언권을 주는 등 수칙들을 더 정밀화할 필요는 있다.”

- 다음해 한국사회포럼을 위해 제언하고 싶은 말은.
“이전에는 민중단체들의 참여가 부족했는데 올해는 시민사회단체의 참여가 적었다. 사무국을 민주노총에서 맡는 등의 변화요인이 있었다. 포럼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참여폭 변동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다음해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사무국을 맡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이와 함께 포럼의 경험 축적을 위해 홈페이지 상시운영을 통해 논쟁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방안도 필요할 것 같다. 또 큰 담론들로 진행해 왔던 토론 주제들을 구체적인 현안으로 바꿔내고 이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만 논쟁을 통한 대안과 공동의 실천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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