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사내하청지부 파업사태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윤영규 위원장의 단식농성 돌입에 이어 더 강도 높은 투쟁을 선언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 또 노조는 지난 12일 산별교섭 상견례 직후 지부장회의를 통해 오는 18일 집중투쟁을 개최해 병원쪽에 압박을 가하기로 결정하는 등 노조 차원에서 지부 비정규직 싸움에 전면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전남대병원 사내하청지부는 지난해 9월 전남대병원과 도급계약을 체결한 거산개발이 청소를 담당하는 미화부 62명을 고용승계키로 합의했으나 열흘만에 이를 번복, 신체검사 불합격, 업무수행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16명을 해고해 이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지속해 왔다. 현재 지부는 △해고자 15명 복직 △해고기간 중 임금 지급 △임금 수준 회복 △간접고용 비정규직 고용보장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7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대병원 하청 노사는 파업기간 중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최근 윤영규 위원장의 단식 돌입 등을 계기로 교섭이 급진전되고 있다. 지난 12일 거산개발쪽과 지부는 협상을 통해 상당 부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사쪽은 15명 복직문제와 관련해 10명은 전남대병원에 복직하고 나머지 5명은 타 사업장에 근무토록 한다는 안과 해고기간 중 임금지급과 관련해 일정정도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부는 15명 전원을 전남대병원에 복직시키고 해고기간 중 정상적인 임금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한편 전남대병원쪽은 비정규직 고용보장 대책과 관련 “내부적으로 고용안정 조치를 논의했으나 대부분 국립대 병원에서 환경미화업무를 도급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대병원만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올 산별교섭에서 비정규직과 관련된 합의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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