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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뛰쳐나온 TV도대체 DMB가 뭐야?
지난달 말 방송위원회 지상파DMB 사업자 최종 선정으로 본격적 DMB시대가 막을 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하기만 한 방송통신융합서비스. <매일노동뉴스>가 방송통신융합서비스의 개념에서부터 현재 논란 중인 관련 법안과 정책, 대안과 전망을 짚어보았다. 연재 순서는 다음과 같다. <편집자 주>

도대체 DMB가 뭐야?
② 방송통신융합정책, 공공성과 산업논리 사이에서 ‘아슬아슬’
③ 전망과 대안은?



광고 하나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노래에 맞춰 앙증맞게 춤을 추는 아이.
그러나 다른 아이들과 달리 조그마한 모양의 TV를 그려서 선생님이 의아해한다.
그러나 이내 쇼핑카트를 미는 아버지의 목에 달린 자그마한 TV를 보는 아이가 나오며 의문을 풀린다

광고 둘
매혹적인 여성이 욕조에서 '그 영화가 뭐지?'하고 갸우뚱한다.
'아~ 오페라의 유령'이라고 말하는 순간, '네트워크로 영화 접속 중...' 이라는 로딩화면이 나오며 순간 극장으로 변한다.
그리고 나레이터는 속삭인다. "당신이 계신 곳이 극장이 되는 세상".


위 두 장면은 최근 SK텔레콤과 KT가 각각 내놓은 광고이다. 방송통신융합 서비스가 올해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이러한 광고 속 이미지는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방송통신융합서비스. 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몰고 올 변화의 ‘충격’은 무엇일까.

미디어시장의 핵으로 등장한 방송통신융합매체

위성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지상DMB, IP-TV(Internet Protocol TV) 등 통신과 방송이 결합된 매체가 쏟아져 나오며 '바보상자'라고 불리던 TV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방송을 보는 데 시간과 장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TV가 인터넷을 만나, 언제든 원하는 영화를 안방에서 주문해 볼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이에 따라 신문, 인터넷, 지상파 방송 등 기존 미디어도 생존을 위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손안에 TV'로 불리는 DMB 서비스는 쉽게 말해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이동용 TV로, 전송매체에 따라 지상파 DMB와 위성 DMB로 구분한다.<그림참조>


지난 1월 이미 시험방송을 시작하고 5월부터 본방송에 들어갈 예정인 위성DMB는 위성체를 이용해 방송을 수신하는 서비스.

SK텔레콤이 일본의 MBCo(대주주 도시바)와 합작해 설립한 TU미디어가 유일한 사업자이고 현재 YTN, m-net 등 비디오 3개, 오디오 6개 채널에 대한 시험방송을 실시 중이며, 15일부터는 비디오 7개, 오디오 20개 등 총 27개 채널로 확대할 계획이다. 본 방송이 시작하면 총 38개 채널이 운영된다. 그러나 위성DMB는 지상파DMB와 달리 유료서비스로, 가입비 2만원과 월 1만3천원의 이용료를 내야 볼 수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 재송신 여부가 논란 중이다.

지상파DMB는 전파를 이용한 이동방송 서비스로, 지난달 29일 사업자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지상파TV군으로는 KBS, MBC, SBS, 비지상파TV군으로 YTNDMB, 한국DMB, KMMB 등 총 6개 사업자가 최종선정,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표 참조>

DMB사업자 현황
구분 법인명 주요주주
위성DMB (38개 채널) TU미디어 SK텔레콤, MBCo
지상파DMB (28개 채널) 지상파TV사업자군 KBS 정부 100% 출자
MBC 방송문화진흥회, 정수장학회
SBS (주)태영, 대한투자신탁운용(주)
비지상파TV사업자군 (주)YTNDMB (주)YTN, 도로교통안전관리동단
한국DMB(주) (주)옴니텔, (주)다날
KMMB(주) PSK(주), (주)홈캐스트

지상파DMB는 이동수신이 되지 않는 미국식 디지털TV 방송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보통의 방송처럼 방송국에서 쏘는 전파를 수신하기 때문에 ‘보편적 공공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어 ‘무료’로 제공된다.

정통부는 이달 중 지상파TV사업자들의 방송사업권에 최종허가를 내줄 방침으로, 5월이면 현재 시범방송 중인 위성DMB와 함께 지상파TV사업자군의 DMB 서비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나머지 비지상파TV 3개 사업자의 경우에는 장비발주와 구매, 스튜디오 설치 등의 시간이 필요해, 올 하반기에나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단말기나 휴대폰을 통해 수신이 가능한 이 DMB 서비스는 한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에 이용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조사돼, 무가지가 점령하고 있는 출퇴근 미디어시장의 판도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면 출근길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통해 뉴스나 드라마 등을 시청하는 모습이 일반화될 것이다. 이 서비스가 안착화된 2006년 독일월드컵 시즌에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시청 앞 응원인파처럼, 지하철 승객들이 저마다 핸드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며 다함께 함성을 지르는 또 다른 장면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더불어 최근 떠오르는 방송통신융합 서비스 중의 하나인 IP-TV는 ‘인터넷TV’로 불리는 방송통신융합형태로, 인터넷 서비스망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디지털TV로 시청이 가능하며 방송뿐 아니라 VOD(주문형 비디오)도 즐길 수 있으며, 인터넷에 기반한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가 제공된다.

IP-TV사업에 가장 열의를 보이고 있는 KT는 4월부터 IP-TV와 유사한 방식으로 실시간 방송 을 하는 ‘KT CAST’를 상용화하고 있다. 현재 KT CAST(http://ktcast.megapass.net)는 메가패스VDSL과 NTopia 서비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CNN, YTN 등 뉴스채널을 비롯, 채널V, 온게임넷, 패션TV 등 음악, 영화, 게임, 문화 등 16개 채널을 제공 중에 있다. PlayboyTV, HOTTV 등 성인채널도 서비스됐으나 최근 KT는 성인용 프로그램 인터넷 서비스가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

KTCAST는 “무궁화위성과 초고속인터넷망을 연동한 IP멀티캐스팅 방식을 세계 최초로 채택해 무한한 동시 접속자에 대해서도 끊김이나 속도저하가 없는 고화질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KT는 이 서비스가 사실상 IP-TV 전단계라고 밝혔다. 다만 IP-TV는 디지털케이블TV와 같이 중앙에서 송출 관리를 하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가 필요한 반면 KTCAST는 불필요하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IP-TV가 ‘통신’이냐, ‘방송’이냐를 놓고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포화상태 통신시장, 미디어시장을 노리다

방송·통신 융합혁명을 불러올 DMB 관련 기술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지상파DMB 상용화 서비스 자체도 한국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의 DMB실험 성공 여부에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지상파 DMB기술 규격은 DVB-H와 함께 유럽의 휴대방송 서비스 복수 표준을 채택되어 있는 상태.

정부는 휴대용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WiBro)와 함께 방송통신융합서비스를 차세대 산업동력으로 보고, 과감한 지원과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방송통신융합서비스 기술을 전세계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데는 현재 포화상태로 정체기를 맞은 통신시장의 현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전자신문>이 KT,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10개 주요 통신사업자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들 CEO들은 올해 통신시장의 성장률이 1~3%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그 이유로 60%가 '시장포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응답했다. 또 올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주요 이슈로는 '통신방송융합'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미 통신사업자들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방송과의 융합기술 개발에 눈을 돌려왔다. SK텔레콤과 KTF는 지난 2002년부터 'June', 'Fimm' 등의 모바일방송을 시작하며 데이터서비스 시장을 확장시켜왔다. 미국의 Datamonitor는 전세계 시장에서 이러한 데이터서비스 수입액이 2007년께 음성서비스 수입액을 능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방송법은 공공성을 이유로 통신사업자들의 방송진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이들 통신사업자들은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방송과의 융합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한편, 방송도 디지털시대에 들어서면서 네트워크 간의 유기적 결합으로 광대역화, 양방향화가 가능해지며 통신과의 융합을 거들고 있다. 특히 방송기술 발전은 디지털화에 따른 화질의 품질향상과 함께 통신과의 융합으로 개인성, 이동성, 양방향성으로 진화해, 광고시장에 획기적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이같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국민의 방송 이용패턴을 바꾸는 것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KISDI는 지난해 47조8,854억원에 달하는 국내 방송통신서비스 시장규모가 2010년에는 6.3% 성장한 69조2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28조8,077억원 규모의 통신방송장비 내수시장 규모도 2007년에는 44조9,462억원, 2010년에는 12.2%나 성장한 57조5,31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통신연구원 ETRI도 DMB가 올해부터 2010년까지 6년 동안 12조2천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연인원 8만8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시시각각 달라지는 방송환경 변화에 맞게 관련 정책과 법안 마련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 당장 5월부터 서비스되는 위성DMB의 경우만 해도 지상파 재전송 여부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언론정책과 이틈을 이용한 통신-방송 사업자 및 관련기관들의 주도권 다툼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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