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1일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에 따라 이틀 뒤인 23일 폐업을 결의했던 iTV 경인방송이 이사회를 통해 지난 1일 폐업을 철회키로 결의함에 따라 ‘위장폐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iTV 법인은 이날 폐업 철회방침을 밝힌 뒤, 지난달 1일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방송을 재개했던 라디오 iFM은 인력을 신규로 채용해 운영하고 앞으로 광고 수주 등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iTV 전 조합원 등으로 구성된 iTV희망조합과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법인이 지난해 12월 재허가를 거부당한 TV뿐 아니라 라디어 방송에 대해서도 폐업결정을 내리고 전 직원 고용을 해지, 두 달간 음악만 송출하는 파행방송을 하더니 이제 와서 법인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신규채용해 라디오를 운영하겠다는 것은 '폐업'이 '위장'된 것임을 더 입증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희망조합은 "법인에서 퇴직금을 주면서 희망조합에게 해고무효 소송을 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며 "이는 선별고용을 실시했을 때 제기될 위장폐업 의혹과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술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희망조합쪽은 “법인의 폐업 철회에 대한 법적대응을 강구하지는 않겠지만 iTV는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윤리의식과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나운서협회(회장 배기완)도 성명을 내고 “iTV법인의 폐업은 명백한 위장폐업”이라며 “이로 인해 상처받은 300여 해직 방송인과 경인지역 1,300만 시청자들의 권리는 더욱 내팽겨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