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의원대회 파행 이후에도 폭력사건과 관련해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15일 임시대의원대회 파행 이후 같은날 저녁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민주노총 간부들과 전해투 회원들 간에 벌어진 몸싸움이 논란이 되고 있는거죠?

-그렇습니다. 전해투는 지난 22일 민주노총 위원장실을 점거하고 위원장 명의 사과, 폭력가담자 처벌, 훼손된 집기 변상을 요구했는데요, 당시 이수호 위원장이 회의참가 차 외부에 있어 25일까지 요구수용을 촉구하는 공문을 제출하고 2시간여 만에 물러간 바 있습니다.

-그러나 25일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전국에 있는 전해투 지역대표자들이 또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이수호 위원장 등 임원들은 ‘4월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현장순회중이어서 이날도 자리에 없었습니다. 전해투 대표자 10여명은 “이수호 위원장을 불러오라”며 강하게 항의하다가 ‘최후통첩’을 하고 해산했습니다.

- 전해투가 이날 제출한 공문은 ‘4월6일 위원장 직접면담’을 요구하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민주노총이 이날 전달한 답변공문에 대해서는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민주노총은 전해투 요구에 대해 ‘전해투가 앞장서서 대의원대회를 무산시킨 것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기물파손에 대해 원상복귀’ 등에 대해 전해투가 입장을 밝힐 경우 전해투 요구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명랑’과 너무 먼 통일중 노사갈등

-임단협 시기가 다가오면서 단위사업장의 노사갈등이 서서히 격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기파업 사업장들도 사태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통일중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밝힌 ‘금속노조 집회에 대한 입장’이 눈에 띄네요.

-내용인즉, 통일중은 금속노조가 통일중 사내에서 개최한 '영남권노동자집회'와 관련해 당초 외부인이 들어오면 고소고발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나 결국 소정의 신분확인 후 출입하고 집회장소를 노조 앞마당으로 한정한다며 출입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전제조건으로 △쇠파이프 반입과 인화성 물질 반입 금지 △임의로 생산현장 돌아다니지 말 것 △강제적 인원동원을 하지 말 것 △극단적 선동 때문에 우발적 충돌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지도 관리할 것 △쓰레기 청소 책임질 것 등 7가지나 내걸었습니다.
-회사가 노조를 ‘폭력집단’이나 ‘부도덕한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그런데 회사는 “통일중공업을 명랑하고 안정된 직장으로 건설해나가야 하겠습니다”고 밝혔는데요, 부당노동행위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통일중공업은 ‘명랑’과는 좀 멀어보입니다.

“안녕! 블랑카”

-명랑한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이주노동자의 애환을 개그로 풀어내 관심을 모았던 ‘블랑카’ 정철규씨 이야기입니다. 정철규씨가 26일에 KBS2 ‘폭소클럽’에서 고별무대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날 정씨는 주한 스리랑카 대사와 21명의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출신의 노동자와 함께 무대에 올라 의미있는 자리를 가졌다고 합니다.

-정씨는 <매일노동뉴스>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요, 병역특례로 일하던 사업장에서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보면서 이를 개그로 승화시켰다고 말했었죠. 정씨는 14개월 동안 이주노동자의 삶을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표현하고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이중적 태도를 유머러스하게 고발하는 등 큰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씨의 마지막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씨는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비록 블랑카는 끝나지만 한국에는 아직도 많은 블랑카들이 남아 있다. 그들을 남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신용불량자보다 기자들이 더 궁금해한 신불자대책?

-정부가 지난 주 생계형 신용불량자 대책을 내놨죠? 재경부 기자실은 발표 당일 일대 혼란에 빠졌는데요 다름 아닌 기자들의 보도경쟁 때문이었습니다. 재경부 공보실은 당초 자료 비공개 방침에 따라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걸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청와대 쪽에서 자료가 유출돼 일부 신문에서 ‘생계형 신불자 2천만원 지원’ 등의 기사가 나가버린 거죠. 물먹은 기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담당공보관은 잘못을 시인하며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 이런 배경이 작용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다음날 각 신문에는 유독 정부의 ‘신불자 대책’에 대해 신랄한 기사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정말 잘 만든 대책이라며 흡족해 했다는 후문인데요, 결과는 지켜봐야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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