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하청지부 전면파업이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정규직인 류영숙 전남대병원지부장(사진 가운데)이 하청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23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류 지부장은 24일 <매일노동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규직 조합원들을 투쟁에 동참시키기 위해 마지막 수단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하청 비정규직문제를 놓고 정규직노조 대표가 단식농성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2002년 한국노총에 있던 하청노동자들이 보건의료노조로 들어오면서 도급회사 문제가 3년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5번이나 도급회사가 바뀌었다. 그때마다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이 반복됐는데 급기야 지난해 기계부와 환경미화부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7개월째 무임금으로 투쟁해 왔지만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고 병원은 ‘도급회사 문제에 노조가 간여하면 안 된다’며 원하청 노동자들을 이간질 하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 정서가 (하청지부 투쟁에) 함께하는 상황이 못 돼 마지막 수단을 쓰게 된 것이다.”

- 원청지부는 하청지부 투쟁에 어떻게 지원해 왔나.
“하청지부와 사무실을 함께 쓰면서 병원과 하청지부의 대화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원청 조합원들을 이해시키지 못했다. 집회에도 간부들만 참가하는 정도였다. 단순하게 하청지부만의 싸움이 아니었는데 제대로 연대하지 못했다. 단식과 함께 현장을 순회하면서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조금씩 이해시키고 있다.”

- 병원쪽은 도급회사문제는 별개 문제라고 한다. 간접고용이 만연화돼 있는 병원 환경미화원 등의 부서 인력운용은 어떻게 해야 하나.
“도급화가 이뤄지기 전에 분명히 병원장이 관리하던 곳이고 사실상 도급회사 업무에 간여하고 있다. 원청이 하청지부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노사갈등도 피한다. 부서를 막론하고 전부 직접고용 해야 한다. 이게 부담스럽다면 하청지부와 직접 협상을 하라는 것이다. 원청지부가 도급계약 변경과정에 개입해 고용보장 등의 대책을 세우는 방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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