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융합서비스 상용화 등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 그동안 소외받아왔던 ‘수용자’들이 권리찾기에 나섰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70여개 시민단체는 24일 서울 YMCA에서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발족을 선언하며 “거대 방송사나 통신업자 등의 일방적인 이익 추구에 따라 시청자 권익이 훼손되는 것을 연대를 통해 막아 내겠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지난 1월 DMB 등 미디어융합 매체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지금까지의 시청자운동 방식으로는 수용자 주권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렵다고 판단, 본격적인 연대조직 구성에 나섰다.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의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허용 검토’ 발언도 촉매가 됐다.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는 상임대표에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이명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전상금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대표를 선출하고 “수용자 주권을 기반으로 대안적 방송정책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디어 모니터 및 교육활동 △방송현안에 대한 월례포럼 △방송정책 과정에 적극 참여 등의 사업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통신업계와 방송업계의 힘겨루기로 방송통신정책 논의가 표류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청자운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방송정책에 깊숙히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미디어수용자연대'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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