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감소와 신제품 출시 지연 등에 따라 고전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위기탈출 방안으로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GM의 이번 조치는 지난주 1.4분기 및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한데 따라 나온 첫번째 자구책으로서 직종에 따라 최고 28%의 사무직 비노조원에 대한 정리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상당한 비용압박 요인인 의료보험료 문제와 관련, 종업원들에게도 연간 100∼1천달러를 부과키로 미국자동차노조연맹(UAW)과 합의했다고 전하고 GM도 의료보험 협상과 추가 감원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조치는 릭 왜고너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00년 취임 이후 북미지역 자동차 사업 축소가 불가피했음에도 정리해고나 노조와의 대치를 피하며 사태를 해결하려 했다는 점에서 볼 때 그만큼 상황이 심각함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 왜고너 회장이 지난주 올 1.4분기 주당 순손실을 1.5달러로, 올해 주당 전체 순이익 예상치를 1∼2달러로 종전 전망보다 대폭 하향 조정 발표하면서, GM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에 따라 왜고너 회장은 이같은 고강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인 론 태드로스는 이번 조치에 대해 "마치 파리채로 코끼리를 잡겠다고 달려드는 것과 같다"며 "GM이 어떤 노력을 하든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왜고너 회장과 구매담당 최고관리자인 보 앤더슨 등은 부품 납품업자 및 노조원들과 잇따라 회동를 갖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물론 101일 분량의 재고 누적과 주력 품목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판매 부진 등의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이같은 경영진의 노력이 도요타 자동차 등 경쟁업체들을 상대로한 자동차 전쟁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니 시모네티 GM 대변인은 "조기 퇴직에 따른 혜택 부여와 종업원에 대한 주식매입권 부여 등 인력감축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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