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경영실적이 매우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4년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LG, 삼성, 현대 등 6개 전업카드사는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뒤 2년여만에 처음 분기 흑자를 기록, 작년 4/4분기 2,545억원의 흑자를 냈다.

금감원은 "작년 상반기까지 부실여신 정리과정에서 큰 부담이 됐던 4조5,494억원의 대손비용이 하반기 들어 1조6,420억원으로 크게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6개 전업카드사의 1년 실적은 1조3,4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다만 2003년 8조원 규모와 비교했을 때 손실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지난해 연체율은 18.24%로 전년말 28.28%에 비해 크게 개선됐으며, 자본적정성도 지난해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이 평균 9.83%를 기록, 전년 대비 13.14%포인트나 상승했다. 자산건전성은 기존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상각이 꾸준이 이뤄졌기 때문이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은 LG카드의 출자전환 및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유상증자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2003년 발생했던 유동성 위기 및 대규모 손실 등 극심한 경영난에서 벗어나 지난해 경영실적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에도 호전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별로는 롯데(503억원), 비씨(67억원), 신한(58억원) 등이 흑자를 낸 가운데 삼성은 적자폭이 1조1,037억원에 이르렀으며 현대는 2,184억원, LG는 8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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