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후임에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르면 14일 오후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군을 압축,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얻는대로 후임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후보군에는 한 실장을 비롯,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 윤증현 금감위원장,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등  4명이  올라 있으나 한 실장이 가장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장남의 병역미필 문제로, 윤 위원장은 외환위기 책임론으로,  신 전 부총재는 장기 해외근무에 따르는 현실감 부족 등이 검증과정에서 결격사유로  부각돼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한 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배경에 대해 "참여정부의 국정기조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점과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지금과 같은 경제회복 국면에는 정책의 일관성 유지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한 실장은 그동안 청와대와 행정부간 정책조율을 가장 많이  했고  노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가장 잘 인식하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주초로 예상되는 인사추천회의에 아직 몇명의 후보가 올라갈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아직도 4명의 후보를 병렬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에서  근본적으로 변한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헌재 전 부총리의 부동산투기 논란의 여파로 4명의 후보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결점이 적은 한덕수 후보로 압축된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청와대 인사시스템 문제가 또다시 여론의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기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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