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나잇은 9일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 엉뚱한 해고’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병만(40·정유1팀)씨가 방송에 출연한 이유로 해고됐다는 점을 집중 보도한 후, 진행자 박장범씨의 말을 빌려 “시사투나잇이 이씨의 복직을 위해 노력을 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16일 방송된 ‘시사투나잇’에 출연, “파업 이후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회사가 업무지시를 내리지 않고 제품 창고나 콘테이너 박스에 장기간에 걸쳐 대기시키는 등 인권침해와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회사는 ‘명예훼손’이라며 그를 해고했다.
그러나 시사투나잇은 “LG칼텍스정유가 대량해고를 예고했던 상황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인터뷰 주인공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심지어 화면과 소리를 분리했으나 회사는 약 0.2초 정도 나온 이병만씨의 손에 난 상처를 통해 이씨라고 판단하고 해고조치를 취했다”며 “과거 독재정권의 정보기관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씨는 “향후 조합원들이 언론에 나타나는 것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복직 과정이 남아 있는 과정에서 시사투나잇과 또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복직이 안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