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이나 소총 등 소형무기의 확산으로 여성들이 큰 희생을 치르고 있으며 이를 막으려면 더욱 엄격한 무기거래 규제가 필요하다고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7일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이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에서는 매 18시간마다 여성 1명이 전·현 남편의 총에 맞아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는 집안에 총이 있으면 살인이 일어날 위험이 41% 증가하는데 특히 여성이 해를 입을 가능성은 272%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오늘날 전세계에 거의 6억5천만개의 소형 무기가 있는데 이 중 약 60%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남자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를 후원한 단체 중 하나인 국제사면위원회의 데니스 설은 "소형 무기를 구입,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여성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여성들은 무기 폭력으로부터 철저히 불평등하게 고통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남아프리카와 프랑스에서는 남편에게 살해당한 여성 3명 중 1명이 총에 맞아 숨지며 미국에서는 이 비율이 3명 중 2명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국제사면위의 연구원인 브라이언 우드는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대륙은 아프리카라면서 소형 무기 거래를 억제하지 않는다면 아프리카의 발전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 문제가 엄격한 무기거래 규제로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지난 95년 총기법이 강화된 뒤 8년 동안 총에 맞아 숨진 여성의 비율이 40% 감소했으며 호주에서도 관련법을 정비한 후 5년 안에 이 비율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무기 거래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전세계적 조약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모든 무기 거래를 문서화하고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나라들이 더욱 엄격한 국내법을 통과시키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임의억류와 고문, 즉결, 사법권 밖에서 이뤄지는 처형 등에 반대하는 비정부기구들의 모임인 세계고문금지기구(WOAT)도 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특히 가해자들이 처벌받지 않고 있으며 여성들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난했다.

지난해 방글라데시와 콜롬비아, 그리스, 스리랑카, 네팔, 수단 등에서 저질러지는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강간, 폭력을 비판했던 WOAT는 보고서에서 "보고된 어떤 경우에서도 가해자들은 처벌받지 않았으며 대부분 사건에서 범인들은 체포되지도 않았고 조사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WOAT 보고서는 또 종교법 체계 아래서 채찍질과 돌던지기 등 여성들에게 불평등한 방법으로 벌칙이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가정폭력과 부부강간, 명예살인, 여성의 성기 손상 등을 포함한 가정 내 여성에 대한 폭력 형태를 비난하면서 '명예' 범죄는 흔히 처벌받지 않고 지나간다고 비난했다.
   
 
(요하네스버그ㆍ제네바 APㆍ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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