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문을 연 여자와닷컴(www.yeozawa.com)은 한국의 대표적 여성 운동가들이 만드는 여성 포털 사이트다. 김효선(37) 사장은 여성신문에서 11년간 기자 생활을 했고, 콘텐츠3팀을 맡고 있는 박미라(36) 팀장은 페미니스트 저널 ‘IF’에서 3년간 편집장을 지냈다.

홈페이지 첫 화면은 다른 여성 포털과 차이가 별로 없다. 다이아몬드 경품을 내건 광고 창이 뜨고, 스타이야기·패션소식·연애상담이 첫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화면 오른쪽 첫번째 메뉴로 올라있는 ‘여자와 세상 읽기’ 코너를 클릭하면 이들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는 글이 쏟아진다.

최근의 정치·사회 이슈를 가벼운 문체로 풀어내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 여인들의 삶을 소개하는 ‘여성인물 탐구’가 고정적으로 배치돼 있다. 가정 폭력, 환경 문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김효선 사장은 “여성들은 정치·사회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며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시사 콘텐츠를 사이트에 많이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진지함이 지나쳐 지루해지지 않도록 콘텐츠 팀을 3개로 나눴다. 현재는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엔터테인먼트팀과 생활팀의 기사가 뉴스팀보다 많다.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코너는 ‘여자와 스타 스타’. 황신혜·채림·이승연 등 유명 연예인의 패션 기사가 단골로 등장한다. 취업 시즌을 맞아 ‘여성 취업 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박미라 팀장은 “가벼운 내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성문제를 꺼내 여성운동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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