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7일 심대평 충남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이 8일 기자회견을 갖고 각각 자민련과  한나라당을 탈당키로 한 것을 계기로 이른바 `중부권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될지에 촉각을 세웠다.

또한 자민련 소속인 김낙성 류근찬 의원 등의  탈당대열  합류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일련의 흐름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여야 의원들은 심 지사 등의 탈당이 행정수도 문제를 계기로 중앙정치권에 실망한 충청권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자민련의 정치적 역할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에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중부권 신당'의 독자적인 생존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열린우리당은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심 지사가 탈당후 여당에 합류할  경우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서진정책(西進政策)'에  타격을 입게 된 한나라당은 "별다른 정치적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열린우리당 = 문석호(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충청권에서 자민련의 몰락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심 지사가  우리당에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중부권 신당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은 "중부권 신당의 실현 가능성은 별로 없으며 결국 자민련의 아류로 전락할 것"이라며 "결국 심 지사가 탈당하면 올 곳은  우리당뿐이며 우리로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고, 박상돈(천안을) 의원은 "신당은 파괴력이 없을 것이나, 심 지사가 우리당에 온다면 환영"이라고  밝혔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신당을 만든다면 직접적인 계기나 나름대로의 목적과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중부권 신당이 또 다른 지역정당에  그친다면 명분과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 전여옥 대변인은 심 지사의  여당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청 정서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중부권 신당설에 대해 "가능성은 있겠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탈당한다고  해서 신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평가절하했다.

홍문표(홍성.예산) 의원은 "심 지사가 관료를 오래 하고 정도를 가는 사람이라고 봤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 심 지사가 여기서 자민련을 탈당하고 새로운 당을 만든다면 충청도민을 배신하는 행위밖에 더 되느냐"면서  "새로운 당을 만들려는 의도로 보지만, 중부권에서 심 지사 말을 듣고 정당을 만들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인 송광호 전 의원은 "이번에 충남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이 없어서 제대로 민의를 대변하지 못했다는 말이 많이 나왔고, 심 지사와 염 시장은 어차피 탈당하게 돼있었다"며 "중부권 신당은 충남.대전에서는 파급효과가 크고 결과적으로 자민련과 신당이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노.민주당 = 심 지사 등의 탈당이 정치권 구도 변화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다른 당의 내부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논평을 피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다른 당의 일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당적 이동은 가급적 신중해야 정당정치 발전에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류성무 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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