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가 지난달 말 민주노총 간부와 노동부 간부가 국회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촬영한 것을 무단도용해 물의를 빚었던 <조선일보>가 이번에는 KBS2TV '시사투나잇'을 '인터넷 매체 확성기'<사진>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3월7일자 미디어면에서 '공영방송이 親與(친여) 인터넷 매체 확성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BS 2TV의 심야 시사프로그램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일부 친여 인터넷 매체의 방송 버전인가"라는 주장을 제기하며 일부 교수들의 입을 빌어 "그 프로그램은 객관성을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인터넷 매체와 '시사투나잇'을 싸잡아 비난했다.
 


<조선일보>는 "'시사투나잇'은 뉴스 선정과 보도내용이 일부 시민단체와 인터넷 매체의 시각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며 "시민단체가 성명발표나 문제제기한 것을 인터넷 언론이 내보내면 이를 뉴스로 받아 방영하는 '생산 → 재생산 → 확대재생산’의 순서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일보>는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주축이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하는 기자들이 아닌, 연출자(PD)들이라는 점이 편파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본적으로 다른 매체들에 노출된 뉴스를 재가공하면서 객관성과 균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인터넷기자협회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며 발끈했다. 인터넷기자협회 김경환 사무국장은 “현장에 있지도 않으면서 인터넷매체를 도용해 보도하는 것은 정작 <조선일보>”라며 “<조선일보> 문갑식 기자가 현장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민중의소리> 동영상을 무단도용해 보도한 행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인터넷기자협회와 <민중의소리>는 <조선일보>의 무단도용건과 관련, 지난 2일 조선일보사를 항의방문한 데 이어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조선일보>를 고소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