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가 방송 인터뷰에 응했다는 이유로 조합원을 해고해 노동계와 언론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이 LG칼텍스정유의 노동자 인권탄압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8일 방송한다.
 
'시사투나잇'은 방송을 통해 개인의 표현의 자유 제약과 함께 기업이 권력과 자본의 힘을 바탕으로 얼마나 국민과 노동자를 억압하고 협박할 수 있는지를 밝혀낼 예정이다.

LG칼텍스정유는 지난해 12월16일 방송된 ‘시사투나잇’에 출연했던 이 회사 노동자 이병만(40·정유1팀)씨에 대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을 이유로 지난달 22일 해고를 통보했으며, 또다른 조합원 4명에 대해서도 해고(3명, 2004.12.23) 및 강제사직(1명, 2005.1.31)을 이미 실시한 상태다.
 
이씨는 당시 방송에서 "파업 이후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회사가 업무지시를 내리지 않고 제품 창고나 콘테이너 박스에 장기간에 걸쳐 대기시키는 등 인권침해와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사투나잇 남진현 프로듀서는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모자이크 처리, 음성변조 등의 편집을 했는데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8일 방송에는 인터뷰를 이유로 한 조합원 해고 등 다양한 인권탄압 의혹 관련 내용이 담겨질 것으로 보인다.
 
화학섬유연맹 한 관계자는 “이번 방송을 계기로 LG칼텍스정유의 만행을 분쇄하는 지속적인 규탄 활동과 LG정유 노동자들의 원직복직 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전면적인 실천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성명에서 “LG칼텍스정유는 언론 인터뷰를 핑계로 조합원을 해고시키는 안하무인의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노동자와 언론, 국민까지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 즉각 잘못을 반성하고 해고조치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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