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은 25일 오는 11월11일까지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논의를 진행하고 성과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9월28일 산별대표자세미나 결의에 따라 노사정위 논의중단 선언시한으로 예정됐던 이날 오전 회원조합대표자회의를 열고 참여 계속 여부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당초 안대로 하자는 1안과 11일까지 해보자는 2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회의 결과 노사정위 틀 속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기간이 적었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노총의 압박작전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시점에서 약간의 기간을 더 부여하는 것이 나쁠 것 없다는 의견이 주종을 이뤄, 결국 2안이 채택됐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11일을 D데이로 설정하고 본회의 등을 통해 막판 합의에 나서게 되는데, 최종 논의중단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이남순 위원장에게 위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이정식 대외협력본부장은 "그간 소위나 특위, 실무차원에서 진행돼 왔다면 앞으로의 교섭은 상무위나 본위원회 등 상위기구, 특히 정치적 결단이 가능한 단위에서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쟁기조와 관련, 이규홍 상황실장은 "노사정위원회의 협상계속 여부가 전체 투쟁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현안에 대한 일괄타결이냐, 사안별타결을 인정할 것이냐를 두고 일부 대표자들의 문제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쉽지 않은 문제"리며 "교섭의 속도만큼 이에 대한 내부 입장도 정리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27일 오후2시 국회앞에서 500여명의 간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력투쟁 1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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