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가 지난 25일 드디어 경찰청과 첫 공식 면담을 진행했는데요, 면담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경찰청은 여전히 무성의함을 보여줬다고 하네요.
- 기존 입장을 계속 되풀이한 것은 물론이고,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며 노조라는 말대신 '고용직해고자 모임'이라는 말을 썼다죠. 엄연히 존재하는 노조를 왜 인정하려 들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상급단체인 공공연맹 간부가 면담에 함께 하는 것도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이 역시 상급단체 간부를 만나면 노조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경찰청 고용직이었던 제 식구들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데, 어떻게 국민의 치안과 안전을 내 가족처럼 믿고 맡길지 걱정입니다.

'5적' 수난시대, 공무원노조 "역사의 심판"

- 요즘 공무원노조에 때아닌 '희색'이 감돌고 있다고 하던데요?
- 지난해 공무원노조 파업당시 '공무원노조 5적'으로 선정됐던 정치인 및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요즘 수난을 겪고 있어서 역사의 심판을 받고 있다며 공무원노조가 박수를 보내고 있답니다. 당시 공무원노조 5적으로 선정된 사람들은 이해찬 국무총리,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 이덕모 전 한나라당 의원,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이었는데요.
최근 이덕모 의원이 선거법위반혐의로 의원직이 상실되자 노조는 환영논평까지 냈습니다. 또 이광재 의원 역시 선거법 위반혐의로 재판에 계류중이라고 합니다. 국회 환노위 위원이었던 이덕모 의원은 공무원노조특별법 심의 당시 사용자와의 교섭권 조항 폐지 주장을 하는 등 강경발언으로 노조 반발을 샀지요. 또 이광재 의원은 지난해 노조 파업직전 기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노조 파업에 대한 비판보도를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허성관 전 장관은 장관퇴직 후 동아대 교수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는데요.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그래도 아직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대환 장관도 "곧 역사가 바뀌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경질해도 되나' 투표하고, '경질할까' 투표하고

- 파행을 겪고 있는 금융노조 선거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 벌써 40여일째 개표를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28일 중앙위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중앙위에서도 선관위원들 '경질'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결국 '중앙위가 선관위원들을 경질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놓고 투표한 뒤에, 만약 경질할 수 있다는 쪽으로 결론나면 '현 선관위원들을 경질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투표하게 될 가능성도 있죠.
- 복잡하군요. 금융산업노조가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가기를 바랍니다.

정치인들의 배구경기

- 환경노동위가 파행을 거듭하던 지난 24일, 의원들 사이에 때 아닌 ‘배구’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오후 4시에 전체회의 개최를 요청했는데요, 막상 4시가 넘었는데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요. 위원장실에서 여당 의원들을 기다리던 이경재 환노위원장이 대뜸 “나도 왕년에 배구 좀 했다”며 “공 넘기는데 나도 선수”라고 말했다지요. 이 위원장은 말인 즉 열린우리당이 회의 소집을 요청하면서 ‘비정규법 처리’라는 ‘공’을 위원장에게 넘겼는데, 위원장도 ‘공’을 다시 열린우리당에 넘기겠다는 뜻이었지요.
- 잠시 후 이 위원장은 대뜸 아무도 없는 회의장에 들어가 의장석에 앉았다가, 위원장실로 되돌아와서는 “회의를 열려고 했는데 의원들이 아무도 없어 못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족수 미달’로 회의 무산을 선언해 달라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요구에 ‘화답’하기 위해 일종의 사전정지작업이었던 셈이었죠. 그러자 열린우리당 제종길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이 위원장을 제지하며 “회의 하자”고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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