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 전주정비소(전주 팔복동 소재) 내 오일교환숍 계약해지에 반발, 25일 노조 회의장에서 분신을 시도한 강아무개(49)씨가 26일 오전 11시50분께 치료 중이던 서울 모 병원에서 사망했다.
 
27일 대우차노조에 따르면, 대우조선노조 3, 6대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강씨는 회사 퇴직 뒤 대우자동차로부터 오일교환숍을 하청받아 96년도부터 소사장으로 일해 왔으며, 지난해 8월 회사로부터 올 2월28일자로 계약만료 방침을 통보받은 상태였다.
 
회사쪽은 산재환자와 고령자들에게 오일교환숍 일을 맡기기 위해 직영으로 전환하려는 방침을 정하고, 대우차노조 광주지회(지회장 김동영)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불만을 품은 강씨는 사쪽에 재계약을 요구하는 한편, 노조에도 재계약 될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재계약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계약만료일을 사흘 앞두고 이에 항의하며 분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사고가 난 25일, 전주정비사업소 2층 회의장에서는 GM대우 광주지회 조합원 23명이 오일교환숍 직영화 문제를 놓고 논의 중이었으며, 이 때 회의장에 뛰어든 강씨가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린 것이 근처에 있던 난로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로 번졌다.
 
이번 사고로 전신3도 이상의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던 강씨가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사망했으며, 그 자리에 있던 조합원 20여명이 심각한 화상을 입고 현재 서울과 군산에서 치료 중이다.<사진>
 



이번 사고에 대해 대우차노조는 “구체적인 경위와 배경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무엇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며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

노조는 28일 대의원 비상간담회 및 비상확대간부합동회를 열어 현재까지 밝혀진 경과와 상황을 보고하고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공식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