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초 실시되는 공공연맹 3기 위원장 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2월에 있을 민주노총 4기 위원장 선거에 앞서 실시되는 민주노총 제2의 연맹(조합원수 기준) 선거일 뿐 아니라, 경선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어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연맹은 98년 공익노련, 민철노련, 공공연맹 등 3개 조직 통합 당시 3명의 공동위원장이 이끌어 오다가 우여곡절 끝에 현 김연환 위원장이 단독출마해 당선됐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경선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구 전문노련의 위원장을 역임했던 양경규·박태주 등을 비롯한 3∼4명 정도다.

양경규 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95년부터 전문노련 위원장으로 당선된 후 공익노련으로 조직을 발전시켜냈고, 또 민주노총 내 3개 공공 조직의 통합을 이뤄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 냈다. 이후 민주노총 부위원장에 당선돼 현재 교육위원회, 정치위원회를 맡아 활동해 왔다.

박태주 현 연전노조 산업연구원지부 부지부장은 93년 전문노련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95년도 양대노총의 공공부문조직을 아우르는 '공공부문대표자회의'(공노대)를 결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이후 영국에서 공공부문 노사관계를 전공하고 올 초에 귀국한 이래 산업연구원에서 비상근으로 노조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출마할지는 아직은 '모르는 일'이다. 2명 모두 출마설이 나돌기는 하나 본인들이 출마결심이 서지는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활동가들이 적극적으로 이들의 출마를 각각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거 일정이 구체화되면 11월부터 출마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타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외에 한통노조 출신의 유덕상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서울지하철노조의 석치순 전 위원장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통신노조 '결심'이 최대 변수
이번 공공연맹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한국통신노조의 '결심'이라 할 수 있다. 한국통신노조의 경우 연맹의 전체 대의원 520여명 중 190여명을 구성하고 있어, 이 표의 향방이 당락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연맹내 주요 조직인 서울지하철노조가 연맹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고, 현안문제를 안고 있는 사회보험노조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통신노조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고 할 것이다.

한국통신노조가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런닝메이트 중 일원으로 참여할 경우 아예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한국통신노조로서도 특정 후보 진영에 선다는 것에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부위원장 선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형식적으로는 중립을 지킬 가능성도 있어 한국통신노조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거 구도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현재까지 선거 구도는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의 출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지금으로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국면으로 '선거구도 공사중'인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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