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보도가 획일화된 뉴스틀에 안주해 시청자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가 24일 발표한 'MBC 보도 기획 모니터 보고서'가 MBC 보도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이 보고서는 메인뉴스프로그램인 'MBC 뉴스데스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1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 동안의 보도 내용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총보도량 379건 중 1일 평균 보도량은 27.1건, 한 건당 보도시간은 120초 이하가 91.8%를 차지했고 2분 이상의 심층보도는 8.2%에 불과한 총 31건이었다. 민언련은 "보도 시간이 짧다고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심층 분석이나 해설, 대안제시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도 형태에서도 기자들의 '리포트'가 전체 보도의 79.7%를 차지했고, 단신 보도가 16.6%로 조사된 반면 '연속·기획보도'는 1%도 되지 않았다. 또한 단순사실보도가 75.5%를 차지했으나 대안제시형 보도는 5.3%(20건)에 불과했다.
   
주제별로는 '범죄·사건·사고보도'가 53건(14%), '외교·국제보도' 51건, '경제·산업·건설보도' 36건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 3사중 MBC가 사건·사고 보도 비중이 가장 높았다.
 
뉴스 보도의 '연성화'와 '선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MBC 뉴스의 보도제목(크로마키) 문제도 여실히 드러났다. '들끓는 전북', '밤의 무법자', '죽이고 버리고', '때리고 굶기고' 등 자극적인 문구가 많아 민언련은 "마치 폭력 액션 영화의 홍보 문구를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MBC 뉴스는 한때 비판적인 시각과 성역없는 고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MBC 자체적인 질적 변화 모색을 꾀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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