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 청주시 우진교통노조(지부장 변정용)가 150여일째 장기파업 중인 동일버스노조를 돕기 위해 조합원 1인당 매월 5만원씩 지원하기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24일 실시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1일간 장기투쟁 경험이 있는 우진교통노조는 지난 21일 대의원 간담회에서 동일버스노조 파업이 150일 넘어서 조합원들의 생계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우진교통 220명 조합원이 월 5만원씩 1년 동안 1억2천만원을 모금해, 동일버스 조합원 1인당 매월 7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하자고 대의원 만장일치로 결의를 모았다. 이에 따라 우진교통노조는 24일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물을 예정이다.

우진교통노조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으로 “지난주 노조의 대폭 양보로 실무협의에서 의견을 모았으며, 실질적인 사업주인 이아무개 회장의 재가를 받았는데도 회사가 갑자기 교섭태도를 바꾼 것은 최근 장기파업으로 생계비에 쪼들리는 일부 조합원이 이탈하자 회사가 조금만 더 버티면 노조가 자동으로 와해될 것으로 판단하고 예정된 모든 교섭을 취소했기 때문”이라며 “동일버스 노동자들이 생계비를 걱정하지 말고 1년간 투쟁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변정용 지부장은 “171일간 장기투쟁 속에서 어려움을 민주노조 사업장의 도움으로 우진교통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같은 민주버스 소속인 동일버스 조합원의 생계비를 지원해 반드시 투쟁을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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