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가 역사상 처음으로 전조합원 연가투쟁을 벌였다. 전교조는 24일 오후 2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서울역 광장에 조합원 6천여명이 모여 '연금법 개악 저지! 단협 이행 촉구! 사립학교법 개정! 공교육 파탄정책 분쇄 전국교직원노조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부영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무너지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파탄지경에 이른 공교육을 살려내기 위해, 총체적 위기에 처한 교육을 살려내기 위해 징계를 무릅쓰고 이렇게 모였다"며 "합법화 초대 위원장으로서 제2의 전교조 합법화 투쟁의 결의로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회사에 이은 격려사에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김대중 정권은 노동정책이 없다. 오로지 신자유주의 정책만이 있다"며 "쉽게 단협을 파기하는 김대중 정권에게 투쟁으로 맞서자"고 말했다.

또한 연금법개악 저지 투쟁을 함께 하고 있는 전국 공무원 직장협의회 차봉천 공동대표가 연대사를 해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교육부가 이날 집단연가를 낸 전교조 조합원들을 징계하기로 방침을 세운 가운데, 전교조는 다음달 5일 학부모와 학생들도 참여하는 교육주체 결의대회를 계획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전교조는 서울역 대회 이후 회현, 퇴계로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전교조는 이날 대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로 했으나 과접속으로 대회시작 30여분만에 다운됐으며, 교육부 홈페이지도 조합원들의 사이버 시위로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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