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하고 있어야 할 평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의 비가 내리고 있어 축축한 바닥에 앉아 구호를 외치는 전교조 교사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전교조 지도부는 "교육현장에서 현 교육정책에 대한 불만과 투쟁요구가 너무 강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 8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투쟁계획을 확정한 후, 계속 강경한 투쟁으로 나가고 있으나, 지금 상황이 절박한 만큼 과도한 투쟁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교조는 투쟁선봉대를 구성하며 △내부단결력 강화 △전교조 요구사항 사회쟁점화 △선도투쟁 통한 투쟁의지 강화를 투쟁선봉대의 투쟁목표로 삼았었다. 전교조는 투쟁선봉대 투쟁에 대해 구속교사가 발생해 심리적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쟁점화 성공 등 투쟁선봉대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교조는 당초 하반기 투쟁계획을 사립학교법 개정, 7차 교육과정 철폐 등 공교육 사수 기조로 잡고 있었으나, 하반기 들어서며 단협 미이행 사태가 불거지고, 연금법 개악 저지가 급하게 된 상황이다. 전교조는 이 요구사항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교조 지도부는 투쟁목표와 투쟁계획이 확고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교육부나 민주당의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어두운 표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김은형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14일 구속된 후 단식 11일째를 맞고 있는 상황이며, 이후 더 높은 투쟁계획을 밝히고 있음에도 교육부는 연가 참여자에 대한 징계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전교조는 12월 중순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11월 중순부터 선거체계에 돌입해야 한다. 전교조 한 관계자는 "지금 시기 선거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투쟁과 선거를 함께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 한 관계자가 말했듯이 지금 상황은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상황"이다. 전교조가 지금의 투쟁 전술을 어떻게 끌고 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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