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근로시간단축에 관한 노사정 합의문이 채택되면서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은 당초 25일로 예정됐던 노사정위 불참 선언을 11월10일 경으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노총은 25일 오전 10시30분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23일 합의문 등 기존 노사정위의 논의 경과보고와 함께 총파업 관련일정에 대해 논의한다. 여기서 산별대표자들은 23일 노사정위 합의로 사실상 연기된 노사정위 불참선언 예정일을 재확정하게 되며, 그 시기는 11월10일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24일 노사정 합의와 관련해 한국노총내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종복 사무차장은 "이 합의는 연내에 법 개정을 완료한다는 원칙론적 합의"라며 "이제부터 근로조건 및 임금 하락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본격적 전투에 들어간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고위 관계자 역시 "이번 합의는 투쟁과 협상의 병행이라는 투쟁방침의 연장선산에 있는 것으로 전체 판과 어긋나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론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한국노총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노사정위원회의 일방적 플레이의 무대에 출연해 준 격"이라며 "투쟁동력을 끌어올리기가 만만치 않은 시점에서 나온 이번 합의는 자칫 하부의 투쟁의지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투쟁동력을 차단하고 노사정위 불참을 막으려는, 즉 한국노총의 발목을 잡으려는 노사정위의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23일 합의는 노사정위원회의 각급 논의기구들에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전보다 속도가 붙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다소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잇던 협상테이블에 다시금 관심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노총과의 연대 문제, 공공부문 조직들의 입장에 미묘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25일 산별대표자회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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