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 소속 3개 노조가 10월 중 잇따라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KBS 비상사태'가 예상된다.

▶KBS노조(위원장 현상윤)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직권면직 이후 노사 관계가 더욱 악화돼 오는 27일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전 경험에서 보듯 KBS노조 조합원 5000천명 중 대략 70% 이상이 파업에 참여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지역 프로그램과 매일 방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제작진이 빠진 프로그램에 남아있는 조합원이나 간부들이 투입되겠지만 4-5일이 지나면 체력의 한계에 부딪혀 뉴스는 '질'이 떨어지고 드라마나 교양프로그램은 재방송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의 목표가 '박권상 사장 퇴진'으로 가닥이 잡힌 만큼 KBS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 방송차질 수위가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 취재부와 제작국 등에서 보조업무, 운전직으로 구성된 방송사 비정규 노조(위원장 주봉희)도 오는 31일 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의 영향력과 관련 노조는 "현재 운전직 조합원이 KBS에서만 전체 107명중 96명이 소속돼 있고 방송 전반에서 보조 업무를 맡고 있는 조합원도 100여명이 넘어 파업 이후 많은 곳에서 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KBS에 수차례 교섭을 요청했으나 KBS는 교섭대상이 아니라며 단 한번도 응하지 않아 파업에 대한 노조의 입장이 강경한 것으로 보인다.

▶ KBS가 주축으로 구성된 방송사외부제작요원노조(위원장 이채승)는 지난 22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인원·소품 점검, 전반적인 스케줄 관리 등 방송의 전반적인 사항을 담당하고 있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인력 대체가 힘든 업무다.

노조는 조합원이 KBS만 100여명이 넘고 주된 영역이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교양 쪽이라서 2-3일 후부터는 '차질'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오는 27일 KBS노조 파업에 참여하게 되면 KBS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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