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7명이 노후생활을 전혀 준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이 65세 이상 노인 3,278명을 대상으로 ‘2004년도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설문조사를 한 결과, 노후생활을 준비하지 못하는 노인의 비율이 6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후생활을 준비한 노인은 28.3%에 머물렀다. 이들은 가장 좋은 노후준비 수단으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67.2%)을 꼽았으며, 저축, 부동산, 개인연금 등이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노인의 30.8%가 현재 직업을 갖고 있고, 비취업 노인의 17.5%가 ‘취업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그 이유로 가장 많은 69.9%가 ‘돈이 필요해서’라는 응답해 노후소득 불안정 상태를 그대로 드러냈다. ‘건강유지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9.6%로 뒤를 이었다.

노인들의 주요 종사직종은 농·어·축산업과 단순노무직 비율이 81.7%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노인취업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감소할 경우, 1차 산업의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노인의 취업률이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으로는 40.9%가 ‘국가지원’을 꼽았으며, ‘노인을 위한 가장 시급한 사회적 관심사’에 대해서는 ‘노후소득 지원’ 50%, ‘취업지원’ 24%, ‘요양보호서비스’ 17% 순으로 답했다. <그래프 참조>


노인들이 희망하는 거주 형태에 대해서는 배우자 유무에 따라 응답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배우자가 있는 경우 ‘배우자와 단둘이 살겠다’는 응답이 64.9%,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이 25.8%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엔 ‘자녀와 살겠다’ 50%, ‘혼자 살겠다’ 27%, ‘노인요양시설에 들어가겠다’ 22.5%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94년, 98년에 이어 6년 만에 실시된 것으로 정부의 노인복지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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