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노조위원장의 출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겨레신문의 사장 선거가 18일 치러진다.
   
88년 국민주 모집 방식으로 창간된 한겨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원들의 직접 선거로 대표를 뽑는 언론사.
   
한겨레 주식을 소유한 정규직 사원 440여명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투표해 재적 과반수 표를 얻는 후보가 오는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다. 1차투표에서 재적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투표를 실시해 종다수로 당선자를 가린다.

이번 투표는 현직 노조위원장 출마와 함께 신-구세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기호 1번 양상우(42) 후보와 기호 2번 정태기(64) 후보의 나이 차는 22년에 달한다.
   
양 후보는 90년 12월에 입사해 사회부 기자로 일하다 지난해 4월 노조위원장에 당선됐으며 같은 해 9월 우리사주조합 위원장으로 피선, 비상경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후보가 당선되면 현직 노조위원장으로서는 최초일 뿐 아니라 평기자 출신 최초, 중앙종합일간지 중 최연소(전문지를 포함해도 일간스포츠·스포츠투데이·헤럴드미디어 등 오너 대표를 제외하고는 최연소) 사장 등의 갖가지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선거 홍보물에서 △2005년 흑자 경영 △전직 최고경영진 네트워크 구성 △직무와 시스템에 따른 인사원칙 확립 △현장 중심 경영 △멀티미디어 그룹으로 패러다임 전환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정태기 후보는 65∼75년 조선일보 기자를 지낸 뒤 동양화학공업㈜ 기획실장, 도서출판 두레 대표, 화담기술㈜ 대표 등을 거쳐 88년 한겨레 상무로 언론계에 복귀했다.
   
92년 퇴사한 뒤에는 포스데이타㈜ 상임고문,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부사장, ㈜신세기통신 대표, 글로벌트레이딩웹코리아㈜ 사장, GT웹코리아 사장, 교보정보통신 사장 등 전문경영인으로 일해왔다.
   
정 후보는 △신문 개혁에 역점 △신문의 정체성 모색 △이념적 이분법 구도 탈피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 △직무 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 시스템 도입 △한겨레식 경영 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했다.
   
지난 15일 오후 편집국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는 두 후보가 공약을 중심으로 한겨레의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어느 쪽도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태. 몇몇 한겨레 직원들은 양 후보가 의외로 선전하고 있어 전례없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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