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른 반면, 수촐물가는 내려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한 반면, 수출물가는 1.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수입 및 수출물가 각각 0.8%, 5.4% 하락했다.

수출물가가 떨어진 것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가격경쟁이 심화된 데다 수요부진 등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제품,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 운송장비제품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 가격이 내린 것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환율변동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출가격)으로 계산할 경우 1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농수산물은 전월대비 1.1% 상승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8.5%나 하락했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1.0% 하락, 전년동월대비 5.2% 하락했다.

반면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3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지난해 10월 2.9% 상승 이후 3개월만으로 작년 11월, 12월에는 각각 4.9%, 4.8% 하락했었다.

환율하락으로 자본재는 1.7% 내렸으나 국제유가가 전월대비 10.9%나 올랐고, 설수요 증가 등으로 원자재 및 소비재 가격이 각각 0.5%, 0.8% 오른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0.8% 떨어져 2003년 10월(-0.8%) 이후 15개월만에 처음 하락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FRB 의장의 재정적자 해소 발언으로 약달러 추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원화강세를 점치고 있고 유가마저 불안해 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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