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성대상 손계향 주택은행지부 부위원장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이 주최한 '평등실현을 위한 2000전국여성노동자대회'가 24일 오후2시 한국노총회관 8층대강당에서 6백여명의 간부 및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고용안정 △모성보호 △비정규직 조직화의 3대 슬로건하에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의 모성보호비용 사회화방안 제시 △산전후휴가 14주 즉각 확대 △간접차별금지조항의 구체화를 통한 남녀고용평등법 실효성 확보 △남녀고용평등법에 사업부 예방의무조항 신설 및 행정감독 강화 △70%에 육박하는 임시일용직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안정대책 및 사회안전망 확충 △직장내 성차별행위 중단 등을 결의했다. 특히 이들 요구 관철을 위해 비정규직 조직화에 나서는 한편,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모성보호를 위해 하반기 총파업 투쟁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김호진 노동부장관, 조남홍 경총 부회장 등 정재계 내빈들도 함께 한 이날 대회는 정영숙 여성국장의 사회로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남순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야만적인 세계화에 반대하는 거대한 흐름이 전세계 시민의 일치된 행동지침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여성노동자들도 억압적 현실을 타파하고 권리를 찾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며 "고용보장, 모성보호, 비정규직 조직화를 한국노총의 최우선적 사업목표로 두고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모범여성노동자에 대한 표창수여식도 있었다. '2000 올해의 여성대상'은 지난 7월 금융총파업 당시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삭발을 해 주목을 끈 바 있는 손계향(34) 금융노조주택은행지부 부위원장에게 돌아갔다. 손 부위원장은 노조내 지역별 여성협의회를 구성, 안착화시켜 여성조합원의 언로확보 및 고충처리에 기여한 점, 96년 단협 체결시 여성조합원 호봉차별문제를 해결한 공로 등이 인정됐다. 이밖에 10명의 여성간부가 노총위원장상을, 8명이 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또한 대회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현장에서 차별을 받는 생생한 사례발표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상고를 졸업하고 금융기관에 일하다 행내부부라는 이유로 사직, 현재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한 여성노동자의 울분에 찬 토로와 한 의약품 제조업체의 여성위원장이 입사 10년임에도 평직원에 머무르고 있는 승진차별의 실상을 고발, 대회장을 숙연케 했다.

한국노총의 전국여성노동자대회는 올해로 35회째로 남녀고용평등의 달인 10월에 맞춰 매년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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