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안이 수다로 왁자지껄합니다. ‘동지들’이 삶아 낸 홍합을 씹으며, ‘또 다른 동지들’은 힘겨웠던 하루를 위로 받습니다. 화악, 얼굴을 덮치는 뽀얀 김을 뒤집어쓰며, 꽁꽁 언 몸을 녹입니다. 동지들에게 한 뼘 포장마차는 차가운 겨울, 서로의 삶을 지탱해 주는 버팀목입니다. 냉기 어린 맘을 데워 주는 뜨끈한 국물입니다.  
 
버려진 노동자들은 더 강해집니다. 일을 ‘잃어도’, 일을 ‘포기하진’ 않습니다. ‘내쫓아도’ ‘내쫓기진’ 않습니다.
 
다시 돌아가야겠기에, 포장마차를 열었습니다. 하루 종일 투쟁가를 부르고, 밤을 새며 어묵 국물을 우려냅니다. 번쩍이는 네온사인 속에서, 흐린 백열전구 하나로 새벽을 맞습니다.
 
설 연휴가 며칠 남지 않는 지난 2일, 회사의 용역전환 조치에 항의하다 강제 해고된 한원CC 경기보조원들의 209일째 투쟁에 동행했습니다.
 
 
스피커를 켜고 볼륨을 올려주세요

플래시 제작: 황의정 편집기자   사진: 박여선 기자     글: 이문영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