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조종사의 비행수당 인상 등을 담은 단체협약안을 조종사노조와 체결한데 대해 이 회사 관리직·정비직 등 1만여명으로 구성된 기존대한항공노동조합(위원장 박대수)이 23일 경영진 퇴진 투쟁을 공언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김포공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협상으로 능력의 한계를 보인 심이택 사장과 조양호 회장 등 경영진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노조위원장은 “조종사들이 파업을 벌여 임금을 올린 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어제 단체협상으로 조종사들의 월 비행수당은 일반직 대리급 직원의 한달 월급과 맞먹는 150만원이나 올랐다”고 비난했다.

이어 24일 판결이 내려질 예정인 조종사노조의 노조설립신고수리처분취소청구소송 등의 판결과 관련해 “승소할 경우에는 조종사노조와 회사가 22일 체결한 단체교섭을 무효화하기 위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패소할 경우에는 일단 조종사노조를 인정하되 1만여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회사를 상대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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