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이 관광객을 유입하는 효과는 크지만 유행에 민감한 소비재 수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한류열풍의 실체와 기업의 전략적 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류·비한류 교역국의 소비재 수출 증가세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국가별 문화산업 규모와 한류 소비특성을 분석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비한류 상위 8개 교역국의 4년 평균 소비재 수출 증가세를 분석한 결과, 독일(31.2%), 영국(26.7%), 이탈리아(26.7%), 미국(13.8%) 등 비한류권 국가가 중국(26.9), 일본(-3.4%), 홍콩(15.7%), 대만(11.6%) 등 한류권 국가보다 수출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 한류가 제품수출로 연결되는 효과가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일본의 경우 문화산업 시장규모가 2003년 기준 약 800~900억달러에 달하고, 다른 나라 문화를 자국문화로 재생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문화상품을 공동개발하거나 소비재 위주로 한류마케팅을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한류상품인 영화, 방송, 음반의 지난해 대일 수출실적은 1억3,863만달러로 2002년(3,327만달러)보다 316.6% 증가했다. 이는 중국(1,709만달러), 대만(1,891만달러), 홍콩(928만달러) 수출을 압도하는 액수다.

대한상의 경영조사팀 손세원 팀장은 "아직까지 한류효과가 문화산업 성장에만 국한되고 소비재 수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이 한류를 수출 및 투자전략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한류특성을 잘 파악해 접근하는 노력이 보다 강화돼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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