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박태영)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부사원에게 명예퇴직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회보험노조(위원장직대 김위홍)는 23일 "건강보험공단이 20일까지 구조조정을 위한 명예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여직원, 부부사원에게 명예퇴직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보험노조에 따르면, 공단은 2001년말까지 1,820명의 인력감축계획 중 올해말까지 1,120명을 줄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단은 지난 20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873명(여직원 241명, 28%)을 받았으나, 애초 감축 인원이 다 채워지지 않자 여성직원과 부부사원에게 면담, 전화로 명예퇴직을 강요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이와 관련 "공단은 이번달초 지사장회의를 통해 명예퇴직 희망자가 채워지지 않을 때는 봉급압류자, 여직원, 사내부부 순대로 우선순위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도 부부사원 중 여성에게 명예퇴직을 강요한 사례를 다수 수집해 놓는 등 앞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명퇴를 강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공단은 남녀차별 조치에 대해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사례를 좀더 수집해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명퇴를 강요받았다는 부부사원 및 여직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의 한 관계자는 "여직원, 부부사원에게 명퇴를 강요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올해까지 감축계획은 950명으로, 명퇴신청자 873명에 정년퇴직, 사표제출자 등 자연감소자를 합쳤을 때 더이상의 추가 신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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