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 등반을 다녀온 이후 발목에 붕대를 감고 나타난 한국노총 한 간부. 한국노총 교선본부 부장인 김대열씨(34)가 그 주인공입니다.
“갈 때 조심하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결국 다치고 왔다”는 것이 24일 붕대를 감고 출근한 그에 대한 사무총국 간부들의 반응이었는데요. 사실을 알고 보니 그를 다치게 한 건 높고 높은 금강산이 아니라 그 보다 더 높았던 딸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하네요.
- 그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열렸던 ‘통일염원 금강산 등반대회’에 참가해 해발 800m까지 등반을 했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서울까지 돌아왔다고 합니다. 문제는 집 문을 연 순간 발생했는데 이틀 동안 못 봤던 세 살배기 딸 수민양의 웃음에 너무 반가운 나머지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다 미끄럼틀에 부딪혀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부러졌다고 하는군요. 이 사고로 김 국장은 4주 동안 붕대를 감고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 이 이야기로 한국노총 사무총국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지만 아이에 대한 그의 사랑이 너무 절절하군요.

‘설’의 ‘힘’
- 선거파행 여파로 금융노조 사무실은 썰렁하기만 한데요. 상근자들도 모두 선거에 뛰어들어 업무는 마비상태에 있습니다.
- 이런 와중에 지난 목요일 사무국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유는 설을 맞이해 금융노조 선배들에게 보낼 설 선물에 대한 논의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민족최대의 명절이라는 설 덕분에 열린 회의인 셈이죠.
- 어쨌거나 금융노조가 설 연휴 전에 정상화돼서 모두들 여유로운 명절을 보내길 바랍니다.

공공노련 대의원대회, 선거 유세장?
- 지난 28일 열린 공공노련 정기대의원대회는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유세전을 방불케 했다고 하네요.
- 내막을 살펴보면, 공공노련 정기대대 격려사를 하러 온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총의 개혁을 강조하며, 그 길에 앞장서겠다고 얘기했는데요. 장대익 공공노련 위원장도 정기대대 폐회를 선언한 후, 개인 신상 발언을 하겠다며 노총 출마 의사를 밝힌 겁니다. 장 위원장도 "지난해 4월 비상대책위 의장을 맡으면서 노총의 개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일부 세력에 의해 독단적으로 운영되는 노총을 개혁하겠다고 말한 거죠.
- 공공노련 대의원들은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도 전에 벌써 두 후보의 연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해야 할까요?

“나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 지난 21일 행적을 감췄던 지율스님이 30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님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이 발표된 직후 행적을 감췄는데요. 그간 건강이 더욱 악화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 한편 지율스님의 행적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행태가 지나치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마치 스포츠 신문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사람을 다룰 때처럼, ‘행방묘연’ ‘잠적’ ‘스님 찾기 비상’ 등의 단어를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지율스님의 목숨을 건 ‘천성산 살리기’ 외침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나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스님의 말씀을, 언론은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국보법 폐지 찬-반 진영, 농성장소 뒤바뀐 사연
 
- 지난 연말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끝장 단식단’이 기력을 회복하고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들은 “2월 임시국회에서는 반드시 국보법을 폐지하겠다”며 다시금 칼을 갈고 있는데요. 이번엔 단식농성 대신 국민들을 상대로 한 홍보활동을 주로 펼친다고 합니다.
- 그런데 지난 번 단식농성을 벌였던 국회 국민은행 앞이 아닌 길 건너 맞은 편에 위치한 구 한나라당사 앞에 농성천막을 쳤다고 하네요.
그 이유를 들어보니, ‘국보법 폐지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국민은행 여의도 영업부 앞에 먼저 집회신고를 하는 바람에 지난해 연말 100미터 거리를 두고 찬반 집회를 벌였던 두 진영간의 위치가 뒤바뀌게 됐다고 합니다.
- 비록 집회장소를 내주긴 했지만, ‘끝장 단식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빠른 시간 안에 국보법을 ‘끝장’낼 수 있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