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도부가 회의 말미에 대의원 표찰을 걷는 과정에서도 마찰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그건 무슨 말이죠?
-네. 보통 표찰을 다시 이용하기 위해 걷긴 하는데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대의원의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이수호 위원장의 발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대의원은 대회장 뒤쪽에서 표찰을 불태우기까지 했습니다. 어쨌든 다음달 1일 열기로 한 민주노총의 임시대의원대회도 관심이 집중될 것 같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금융노조 선거 이야기도 해주시죠.
-개표 시작 순간까지 두 후보 진영간 감정싸움이 치열했는데요. 특히 주택은행지부 투표함의 처리를 놓고 금융노조 사무실 밖에서 선관위의 결정을 기다리던 두 후보 선본 관계자들은 “선관위의 결정이 한 후보에게 불리하게 나올 경우 그 쪽이 와서 선관위를 때려 부수자”라는 합의 아닌 합의를 하고 각 선본 사무실로 돌아갔답니다.
-선관위 안에서도 감정의 골은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한 지부 위원장은 “아예, 패싸움을 하자는 거 아니냐”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무실 안에는 개표 업무를 위해 아르바이트생들이 여럿 와 있었는데요. 한 아르바이트생이 외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일은 안하고 있고요, 아저씨들이 막 욕하고 싸우고 있어요. 무서워요”라고 말해 금융노조가 망신을 사기도 했습니다.
-‘국민참여연대’가 출범했는데 명칭과 관련해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지난 16일 국민참여연대는 열린우리당 당원중심의 외곽단체로 당직선거 참여 등 적극적 정치활동을 표방하고 나섰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어요. 참여연대가 유사명칭 사용에 유감을 표시하고 나선 것입니다. 참여연대는 “케이블TV(MBN)가 국민참여연대 발족 기사를 다루면서 참여연대 로고와 사무실 전경을 비추는 등 두 단체의 차이를 분간하지 못했다”며 “참여연대를 지지하는 시민들로부터 참여연대가 정치활동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항의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비록 재미있는 일은 아니지만, 한국노총에서는 이색풍경이 연출되고 있다면서요.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한국노총 사무총국 직원들은 대조합원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지난 17일부터 직책과 성명 밑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문구를 넣은 명찰을 목에 달고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노동단체에서는 색다른 시도이긴 하지만 그러나 ‘전시행정’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상급단체의 특성상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미 얼굴을 익힌 노조 간부들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시행 1주일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외양보다는 내실이 건강한 한국노총. 진정 조합원들이 바라는 한국노총의 모습이지 않겠느냐는 사람들의 의견도 경청해야겠죠.
-마지막으로 <매일노동뉴스>와 관련한 소식 하나 전해드릴까 합니다. 도림 사거리에 위치한 민주화학섬유연맹에서는 오래 전부터 점심시간 때 중국집 음식배달을 나오는 철가방 청년(?)이 매일노동뉴스를 ‘한 부만 가져가도 되냐’고 물은 뒤 허락을 받고 가져간다고 합니다. 어느 날 연맹 관계자가 “매일노동뉴스를 왜 가져가느냐”고 묻자 그 청년은 “매일노동뉴스를 읽으면 재미있다”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매일노동뉴스를 항상 접하는 독자들은 딱딱한 노동뉴스에 지루하고 재미없을지 몰라도 가끔 접하는 독자들은 노동기사가 신기하고 재미있고 신선한가 봅니다. 혹시 레이버투데이도 가끔 접속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