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 정상회의가 개막한 20일 오후 2시 잠실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는 200여명의 외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양대노총 소속 노동자, 학생, 철거민 등 총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셈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 행동의 날' 집회가 열렸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구조조정 반대 민중행동과 아셈 2000 민간포럼이 공동으로 구성한 '서울행동의 날' 조직위원회는 집회를 통해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세상을 바꾸자!'는 제목의 서울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집회 후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행진했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IMF와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은 국민경제와 사회·민중적 권리를 초국적 자본의 손에 팔아 넘기는 행위다"며 "이번 아셈 정상회의도 자본이동의 자유화조치,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노동자들의 기본권 제한조치 등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프로그램들로 가득차 있다"고 비판했다.

단 위원장은 또 "오늘 투쟁은 일회성을 넘어 지속적인 대중투쟁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한국민중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투쟁에 전세계민중들과 함께 할 것이며 한미·한일 투자협정 및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투쟁을 강력하게 벌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집회참가자들은 서울선언문의 채택을 통해 미국과 WTO 등 국제기구들이 추진해온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노동조건의 하향평준화 △우선 해고 등 여성에 대한 공격 △초국적 자본의 이윤을 위한 생태계 파괴 △농업의 개방화에 다른 소농의 몰락 △제3세계 국가들의 주기적인 외채위기 △중소규모 갈등으로 인한 군비확장 경쟁 등을 가져와 민중들의 삶을 더욱 피폐화 시켰다고 비판하고 아시아와 유럽 정부들은 △여성/남성, 이주/국내, 정규/비정규를 막론한 모든 노동자들의 완전한 노동권 보장 △생태계의 보존 △초국적 투기자본의 제한과 제3세계 외채 탕감 △WTO, IMF, 세계은행 등의 폐지 △군비경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집회참가자들은 또 '대안이 없다'는 신자유주의 추진세력들의 주장에 대해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며 '우리가 세상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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