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조 정갑득 위원장이 20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21일엔 경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이번 한겨레신문 광고비 집행과정상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한다"며 "조합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노조 자체에 대한 불신이나 절망, 좌절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단돈 1원이라도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사리사욕을 채운 적이 없다"며 일각에서 내세운 비자금설을 거듭 부인하면서도 "빌려쓰고 갚았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광고비 지출과정상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정 위원장은 또 "집행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주 중으로 향후 노조의 정상화 일정을 발표하고 빠른 시일 안에 현장을 수습해 내년 임단협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후 거취와 관련해선 21일 경찰에 자진 출두한 뒤 사법처리를 마치면 "15평 아파트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조를 잘 운영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거듭 밝힌 정 위원장은 "저의 뒷모습이 추하거나 비겁해 보이지 않고 아름답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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