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에 구조조정 한파가 거세게 불고 있다.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 등으로 악화된 비용·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인원 감축, 점포 폐쇄 등 '칼바람'이 몰아닥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LG투자증권과의 통합을 앞둔 우리증권이 입사 3년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31일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LG투자증권도 오는 21일 주주총회에서 신임대표가 확정되는대로 통합 실무작업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중복 분야를 중심으로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 절차가 진행중인 한국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신탁증권 등 투신권의 구조조정은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다.
   
특히 한투증권의 경우 인수기업인 동원지주의 자회사인 동원증권과 20여개 영업점이 중복돼 조정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이달말 거점별 대형화 전략에 따라 16개 지점을 폐쇄키로  했으며, 현재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삼성증권의 인력 감축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앞서 부국증권은 지난달 말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305명중 15%인 48명을 내보냈으며, 굿모닝신한증권과 한양증권도 인력을 각각 12.4%(235명), 20%(54명)씩 감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증권업 규제완화 및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등에 힘입어 증시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위기감이 덜어지긴 했지만 구조조정 먹구름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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