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주제에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희망일 뿐 상대가 있는 문제는 희망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을유년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들이 많고 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회담의 가능성이 있으면 적극 제안할 용의도 있다"면서 "그러나 제가 보기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며, 지금도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물건도 계속 사자고 흥정하면 값이 비싸지듯 가능성이 낮은데 자꾸 목을 매면 협상력이 떨어진다"면서 "가능할때 적절한 수준으로 대응해 가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협상력이 도움되지 않는 방향으로 자꾸 분위기만 띄우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6자회담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전망도 전혀 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 다음 문제는 그 다음에 생각하는게 도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따라서 부정적 전망도, 그에 대비한 다음 대비책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오로지 희망만 갖고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기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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