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작업이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견해를 달리하고 40만개 일자리 창출, 5%수준의 경제성장 지속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2일 이 부총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신춘포럼에 참석,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운용방향'이라는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로 시작된 우리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관련 구조조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며 "이제는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펴지 않으면 정부의 기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의 정책기능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다"면서 "작년에 이 문제의 핵심이 공정거래법 개정문제였는데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장친화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또한 "일부에서 경제부총리가 근거없는 낙관론을 제시한다고 비난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나는 근거없는 낙관론자가 아니고 절망론자도 아니"라면서 "우리에 맞는 최적의 해법을 찾아야 하고 그것이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긍정론자"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긍정론을 올 한해 경제전망에 고스란히 담았다. 우선 소비 위축을 가져왔던 가계부채 문제나 부동산 경기를 위축시킨 요인이 서서히 해결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구조가 달라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가 어느정도 잡히고 집값 하락세도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으나 지금부터 차분하게 정책을 쓰면 경기가 좀 더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달러화 급락 가능성 등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히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제회생에 대한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 부총리는 "올해 출발이 지난해 초에 비해 비교적 순탄하다"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달러화 급락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내부적으로는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수출이 부진을 보일 것이라는 다수의 분석에 견해를 달리하며 "지난해 30%대의 증가율보다는 낮아지겠지만 10%대 이상의 증가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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