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조 정갑득 위원장이 19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노조 내부 문제로 사퇴의 뜻을 공식 표명했다고 현대자동차노조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위원장의 사퇴 사유와 관련, 최근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광고비 지급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 문제의 비중이 크다"고 전하면서 "공식적인 정 위원장의 입장은 20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며 말했다.

그는 이어 "노조는 곧 선거체제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차기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는 현 집행부가 노조 업무를 맡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노조는 2/4분기 회계감사 중 지난해 말 모 일간지에 게재된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 의견 광고비 지출건을 놓고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터넷상은 물론, 지난 9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까지 논란을 벌이는 등 내부 갈등을 빚어왔었다.

정 위원장의 전격적인 사퇴 의사 표명은 이같은 광고비 지출 논란의 진위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 위원장의 이번 사퇴는 내년 초 예정돼 있는 민주노총과 금속산별노조의 초대 임원 선거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해 4월 김광식 7대 위원장의 잔여 임기를 놓고 진행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 위원장은, 지난 98년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던 경력과 관련, 주변에선 상급단체 임원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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