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의 해외조달 증가로 선진국의 자동차산업 일자리가 향후 10년 동안 중국, 인도, 동유럽으로 이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본과 미국, 서유럽의 자동차 공장들이 노동비용 절감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제조된 부품들을 국내에 들여와 조립하는 형태로 생산방식을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이달 10~12일 사흘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운송장비 제조업의 고용과 사회적 대화, 노동권 및 노사관계에 관한 노사정 회의’에 제출된 것으로 ‘자동차산업 동향과 부품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되었다.

보고서는 “특히 중동부 유럽과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국 시장의 부품공급업체들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선진국의 자동차산업 고용은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반면, 중국의 해당 산업 고용은 2015년까지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게 되며 부품산업의 노동자 수는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선진국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현지의 부품제조 단가를 다른 지역의 공급업체에 적용할 국제적 표준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는데, 중국 자동차산업의 평균 노동비용은 시간당 60센트에서 1.3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미국의 노동비용은 중국의 25배 이상에 달하고 독일은 중국의 30배가 넘는다.

북미 자동차산업의 고용은 2000~2003년 기간 동안 14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해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70%가 부품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고용감소분의 대부분은 멕시코로의 공장이전 흐름과 별도로 중국과 인도로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2000~2015년 기간 동안 완성차업체의 고용은 1.5% 증가에 그치는 반면 부품제조업체의 고용은 같은 기간 동안 39.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달러화로 환산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11.2달러로 독일의 1/4, 미국의 1/3, 일본의 1/2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