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활동가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민주노총 노동대학이 다음달 초 개설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안 중심의 실무교육에서 탈피, 철학은 물론, 정치경제학 등 사회과학 분야까지를 포함한 교과과정을 채택, 질적으로 새로운 노조 활동가 교육의 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장기간의 일정으로 진행돼 온 노동관련 강좌가 대부분 대학 부설기관이나 노동교육원 등이 주관해 왔던 것과 달리, 실제 대중조직이 주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실제 개강 이후 내년 2월초까지 짜여진 노동대학의 1학기 강의 주제를 보면 노동운동의 역사를 조명할 강좌가 5회, 통일문제 관련 강좌가 3회, 노동법 2회, 정치경제학 1부 4회순이며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강사로 망라돼 있다.

민주노총 노동대학의 초대 학장으로 내정된 양경규 부위원장은 "노동대학은 노동교육 현실과 간부들의 상태에 기초해, 더 깊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확고한 신념을 간직하고 노동운동의 미래를 열어갈 활동가를 양성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노동대학은 4일 입학식과 함께 첫 강의가 열린다. 1기 모집정원은 70명이며 교육기간은 1년을 단위로 3학기로 편성돼 있다. 수업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있다. 학사관리를 엄격히 해 전체교육과정의 3/4 이상을 출석해야만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수강료는 1학기 15만원(총 45만원)이며 노조 활동가 양성을 위한 민주노총의 공식 교육과정인 점을 감안 단위노조와 연맹, 지역본부에서 교육비를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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