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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노동대학 양경규 교육위원장"노동운동 교육사업의 획기적 전기 만들 것"
"노동대학은 노동운동 사상 획기적인 교육의 전기를 만들게 될 겁니다."

다음달 4일 문을 열게 될 민주노총 노동대학 초대 학장으로 내정된 양경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밝힌 포부다.

양 부위원장은 또 "사람들이 판단할 때 민주노총 노동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활동가를 평가의 덕목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설립 취지는.
= 87년 대투쟁 이후 민주노조운동이 본격화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현장의 활동 역량을 체계적으로 보충하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을 종합적으로 교육하는 곳이 없었다. 활동역량을 양성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IMF 이후 한국사회 노동운동의 조건이 급격히 변하는 조건에서 새로운 운동의 미래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함께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장이 절실하다. 노동대학은 이런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노동대학은 노동운동의 교육사업 영역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 노동대학의 역할은.
= 우선, 책임 있는 활동가들을 양성하게 된다. 또 운동의 이론 지식을 배우는 측면과 동시에 활동가들이 집단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대안을 산출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민주노총의 활동가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려면 노동대학을 거쳐야 한다는 그런 관례, 또는 문화를 남기겠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바로 대중을 책임지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우리 운동의 주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따라서 대중이 판단할 때 민주노총 노동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활동가 평가의 덕목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다.

- 위상은.
= 아직 중앙위원회 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노동대학은 민주노총 부설기관으로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예산이나 인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또 중요 사항은 민주노총 중앙위원회의 승인절차를 거치겠지만, 연맹과 지역본부 그리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이사회를 설치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교육내용을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 한편으론, 노동운동을 하면서 활동가들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이론, 이념의 문제에서부터, 현장에서 부딪히는 실천과 현안 문제까지 포함된다. 운동사와 철학, 정치경제학이 있는가 하면, 산별노조에 대한 이해, 진보정당 등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전망과 과제 등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그리고 2002년 복수노조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노동법에 대한 새로운 이해, 즉 '근로기준법이란 무엇인가'의 수준을 넘어 향후 예상되는 운동의 주요 쟁점들, 그리고 여성문제, 교육, 환경,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관계 등 총체적인 활동역량으로 준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 준비가 쉽지 않았을 텐데.
= 사실 민주노총이 노동대학을 운영할 재정적 조건이나 교수인력 등 인적 조건이 구축되느냐의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활동가 배출과 양성이란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에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지금부터 출발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2년 혹은 4년제 대학으로 갈 방침이다. 지역은 이후에 광역단위별로, 분교형식으로 똑같은 교과과정과 학사운영 시스템을 갖고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시스템이 갖춰지면 2기부터는 연맹 등에서 예비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에게 입학 자격을 줄 계획이다.

- 기존 대학 등에서 진행해 온 노동관련 강좌와 차이점은.
= 우선, 활동가들을 대중조직 스스로가 양성한다는 점이다. 이론 교육만이 아니라 실천과 접목하는 현장 활동가들에 대한 교육이다. 예를 들면, 정치경제학을 강의해도 이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현실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를 실제 고민하게 된다. 또한 선생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대안을 고민하면서 배우게 된다. 교육생 상호 관계가 동지적 관점에서 미래를 같이 고민하는 커다란 활동가의 풀(pool)이 되도록 하려 한다.

- 현장에선 아직까지 교육사업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은 게 현실이다.
= 교육도 투쟁이다. 교육사업이 자투리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라 생각돼선 곤란하다. 교육이 중요한 투쟁이며 조직이다. 주 1회, 1년 동안 하는 것이 가능하겠냐, 임단투 때는 학교를 쉬어야 하지 않냐는 등의 얘기도 있는데, 교육이 바로 임단투를 위한 투쟁이다. 임단투 하는데 무슨 교육이냐는 발상은 이젠 없어져야 한다.

김동원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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