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마음의 창을 깨끗하게 하고 보면,  세상은 환합니다. 더러운 마음 창을 그대로 갖고 사는 이들은 불행할 따름이지요. 힘과 돈과 기회를 부러워하기보다는, 내 삶에 모자라는 아름다움과 향기를  되찾는  일에 마음 쓰게 되어야지요."

1980년대 민중미술에서 시작해 1990년대 들어 일상과 자연과  선(禪)을  소재로 한 새로운 작품에 몰두해오고 있는 판화가 이철수가 충북 제천 외곽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판화 작업을 하는 중에 2003년 1월부터 거의 매일 자신의 홈페이지(www.mokpan.com)에 올렸던 엽서형식의 글들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이라 붙인 제목에서 드러나듯 책에 실려 있는 190여 통의 엽서에는 세상과 이웃에 대한 그의 따뜻한 시선과  소박한  마음이 묻어난다.
   
책은 겨울, 봄, 여름, 가을 4부로 나뉘어 계절에 따라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과 농촌의 일상, 그리고 그의 작은 마음의 조각들을 담고 있다.
   
"흔들리고 요동치는 것, 고요하고 안정된 데로 가는 길에 필연입니다. 생명  있으니 갈등이 당연하지요. 우리 시대의 수많은 죽음과 정쟁과 논란들이, 그렇게 순결하고 정직하고 공평하고 화해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에 잠시 겪는 산고 같은  것이기를 빕니다." 196쪽. 9천800원.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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