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10.20 일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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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시위와 누드 시위
- 지난달 30일 세상을 뜬 민주노총 서울본부 고 박상윤 사무처장의 비보를 들은 모든 지인들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 중에서도 덤프연대 노동자들의 애통한 마음이 컸다면서요.
- 고 박상윤 처장은 생전에 비정규노동자들의 조직화에 헌신해 왔는데요, 덤프노동자의 조직화에도 발 벗고 나서서 이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덤프연대 홈페이지(dump.nodong.org)에는 비보를 접한 조합원들이 게시판에 글을 잇달아 올려 먼저 간 ‘동지’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쏟아냈습니다.
- 아이디 ‘한영식’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노동을 가르치고, 인간답게 살라고 일러준 그대가 어찌 우리 곁을 떠났나”라며 “마음이 저려오고 서글퍼진다”고 비통해 했습니다. 아이디 ‘신민승’은 “나에게 용기를 준 것은 선배의 당찬 모습”이었다며 “방황을 끝내고 돌아가면서 선배님이 야단쳐 주길 바랐는데 어디로 갔나”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아이디 ‘곽희래’는 “밥을 먹다가도 커피를 마시다가도, 친구와 대화하다가도 주르룩 눈물이 흘렀다”며 “긴 밤을 뜬 눈으로 새다가 얼룩진 눈으로 잠이 들었다”고 슬픈 마음을 표현했더군요.
- 노동자들의 영원한 동지이자 벗이었던 고 박상윤 처장이 떠난 빈자리가 점점 더 크게만 느껴지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P판이든 CD판이든

- 새해의 화두는 사회적 대화, 일자리 창출로 ‘몰아져’ 가는 듯 합니다. 사회통합과 양극화 극복, 혹은 ‘상생’ 말입니다. 보수와 진보진영을 아우르는 사회원로 165명이 지난 6일 “경제·사회적으로 양극화한 사회를 통합하고 일자리 만들기와 새 공동체 건설을 만들어가는 사회협약을 맺자”는 ‘2005 희망 제안’을 내놨습니다.
- 각 언론사도 새해 각 기획물을 통해 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각 언론사마다 ‘일자리를 만들자’란 구호가 쏟아져 나오고, 비정규직 차별 등 양극화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나섰습니다. 이런 과정에 ‘노사관계 안정’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노사정 대타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요. 민주노총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입니다.
- 그런 가운데 김대환 노동장관도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나섰더군요. 그는 “노사관계 문제를 LP판과 CD판으로 비유하곤 합니다. 음악을 편리하게 듣는 데는 CD판이 좋지만, 제대로 들으려면 LP판으로 들어야 합니다. 저도 LP라는 법과 원칙(Law & Principle)의 틀 내에서 타협과 대화(Compromise & Discussion)라는 CD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그런데 LP판으로 들으면 음악이 제대로 들린다는 기준이 불분명한 것 같아요. LP판은 수명이 길지 못하고 판도 중간중간 튀지 않나요? 음악은 LP이건 CD이건 조화롭게 잘 들리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판이 깨지거나 튀지 않도록 공을 많이 들여야겠죠.

화염병 시위와 누드시위

- 미국 동물보호단체 소속 회원 2명이 7일 낮 서울 명동에서 모피 사용에 반대하는 누드시위를 벌여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죠. 100여명의 사진기자가 몰렸다고 하더군요. 이번 시위는 우리나라에서 벌이진 최초의 누드시위입니다. 경찰은 이들을 담요로 뒤집어 씌어 연행했네요. 경찰은 경범죄상 과다노출 혐의로 이들을 즉결심판에 넘긴다고 했는데요.
- 그동안 시위과정에서 화염병의 등장과 경찰의 지랄탄, 물대포 등을 동원한 강경대응으로 유명했던 우리나라에서 몇 년 전부터 폭력시위가 없어지고 1인시위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의 시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유교적 관념이 많이 남아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번과 같은 누드시위가 유행하진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들이었습니다.

75일 넘긴 지율스님 단식

-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을 반대하는 지율스님의 단식이 75일을 넘겼다지요, 참 걱정입니다.
- 예, 시민단체들이 올해의 시민운동가로 선정한 지율스님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에 들어간 지 9일로 75일을 넘어섰습니다.
- 지율스님은 지난해 여름에도 청와대 앞 도로위에서 단식을 하다가 정부와 천성산 공동 환경영향평가를 합의해 58일간의 단식을 중단한 적이 있는데요, 그 후 환경부가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고 단독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하자, 지난해 10월27일부터 다시 단식에 들어간 것이지요.
-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라는 자본과 시장의 논리 속에 뭇생명들이 터전을 잃고 죽어 가면, 그 결과가 다시 인간에게 그대로 돌아온다는 이치를 어찌 ‘똑똑한’ 정부만 모르는지,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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